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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그날 경기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이날 하루를 위해 4,5일을 기다려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선발 투수의 덕목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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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이 평소 만큼 손가락에 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아래로 떨어져야 할 공이 밋밋하게 존으로 밀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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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꾸역꾸역 6회까지 버텼다. 9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결과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였다. 파죽의 4연승으로 시즌 7승째(1패).
1,2위 간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LG는 2위 KT와의 승차를 6.5게임 차로 벌렸다. 6승6패로 팽팽하던 KT와의 시즌 전적도 7승6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정용은 포크볼 제구에 살짝 어려움을 겪었지만 패턴 변화를 주며 KT 토종에이스 고영표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정용은 "어제 뼈아픈 경기를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경기를 잘 준비하려 했다. 위기 상황이 몇 차례 있었지만 수비와 타격에서 도와준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말했다.
전날 아픈 9회말 역전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을 미리 대비한 치밀함. 선발투수로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좋은 4경기 4연승으로 순항 중인 이정용은 나올 때 마다 승리하는 보증수표. 사실상의 토종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갈수록 늠름한 선발투수로의 완벽 변신.
시즌 후 예정된 군 입대가 아쉽기만 하다. 다만, 입대 전 마지막 가을야구는 이정용의 투지를 자극하는 설렘 포인트다. 그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 힘써보려 한다. 최대한 체력 관리 잘하고 잘 쉬려고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후 "이정용이 포크볼 제구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다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선발로 완벽 변신한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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