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속이 4~5km 정도 떨어졌더라."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가 지쳤다. 팀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고영표는 9월 들어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9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흔들렸던 고영표는 바로 다음 등판인 7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0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다시 무너졌다.
'고퀄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고영표는 선발 투수의 정석인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꾸준히 해내는 투수다. 지난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월 2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2경기 연속 QS, 7경기 연속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에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며 휴식을 취했던 고영표지만, 누적된 피로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9월 들어서는 두번의 등판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아 걱정이 있다. 작년에도 고영표는 정규 시즌 막판인 10월에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고영표를 바라보는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지쳤다. 윌리엄 쿠에바스도 조금씩 떨어졌고 데이터쪽으로도 그렇게 보인다. 영표는 눈에 드러날 정도로 확연하게 많이 떨어졌다. 고영표의 구속은 4~5km 정도 떨어진 것 같다. 작년에도 이맘때에 이런 현상이 있었는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뚜렷한 대책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고, 또 남은 한달도 버텨야 한다. KT는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의 정중앙에 서있고, 지금의 성적까지 치고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선발진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투수들도 피로가 누적된 상황. 고영표 역시 다르지 않다.
고영표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1승에 도전한다. KT는 전날 SSG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연패를 막았고, 또 웨스 벤자민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불펜도 아낀 상태다. 고영표까지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면, 2위 사수를 향한 KT의 목표 달성도 훨씬 수월해진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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