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김주성 감독(43)은 레전드다.
2002년부터 DB의 전신 TG삼보에서 데뷔, 2018년 은퇴한 '원클럽맨'이다. KBL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설이었다. MVP 2회, 베스트 5 6회 등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 이후 DB 코치를 거쳐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올 시즌 '지도자' 김주성의 진정한 첫 시험대다.
DB는 최근 3시즌 플레이오프를 진출하지 못했다. 팀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KBL에서 검증된 디드릭 로슨을 1순위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다. 김종규 강상재가 있고, 아시아쿼터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이선 알바노도 버티고 있다. 재활을 끝낸 두경민 역시 부활을 다짐하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DB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다. 그의 구상이 궁금했다. DB는 일본 가와사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가와사키에서 그를 만났다.
우선, 두 외국인 선수가 궁금했다.
김 감독은 "1순위 디드릭 로슨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국내 선수들도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1순위로 빅맨을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로슨과 김종규 강상재 서민수까지 프론트 코트 라인을 다채롭게 짤 수 있을 것 같다. 테스트를 계속해보고, 조합에 맞는 수비가 갖춰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리플 포스트'를 사용에 주저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 자신과 윤호영, 그리고 외국인 선수로 '트리플 포스트'를 구성한 경험이 있다. 이른바 'DB 산성'이다.
김 감독은 "물론 그때와 지금의 트리플 포스트는 성격이 다르다. 활용가치는 더 클 것 같다. 올 시즌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현역시절 트리플 포스트는 막강한 포스트와 수비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현 시점 트리플 포스트는 다재다능함이 있다. 로슨, 강상재, 김종규 모두 외곽에서 슛을 쏠 수 있고, 로슨과 강상재는 빅-빅 2대2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단, 골밑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상대가 정통 빅맨이 나오면 로슨에게 1대1 수비를 강요하진 않을 생각이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포메이션을 짤 것이고, 로슨이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나의 숙제"라고 했다.
정통 빅맨이 나오면 1대1은 못 막긴다. 수비 부담 덜어주는 연습. 로슨이 좀 더 공격적 만들어주게끔 하는 게 숙제.
DB는 두경민도 중요하다. 최근 2시즌 동안 두경민은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비 시즌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국내에서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재활 단계는 넘어섰고, 러닝을 동반한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다. 전지훈련이 끝난 뒤 면밀하게 다시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강상재와 박인웅이 비 시즌 연습 경기에서 임팩트가 있다. 강상재는 몸무게 4kg 정도를 빼면서 체지방율 11%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박인웅은 더욱 공격적 날카로움을 더했다.
김 감독은 "강상재는 일단 3번 역할이다. 외곽 플레이가 훨씬 더 좋아졌다. 박인웅은 슈팅과 파이팅 넘치는 수비가 많이 성장했다. 지금 플레이 유지해서 시즌 돌입하면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 팀 컬러가 궁금했다.
김 감독은 "수비는 기본적으로 많이 강조하고 있다. 높이를 중심으로 트리플 포스트로 뛸 수 있는 조합을 맞추고 있다. 빅 라인업과 스몰 라인업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이원화 작업을 하고 있다. 단, 트리플 포스트라고 해서 트랜지션이나 활동력이 떨어지면 안된다.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KCC 전창진 감독, SK 전희철 감독은 DB를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그는 선배 감독들의 평가에 "다크호스는 아닌 것 같고 조용히 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선수 구성상 기존 있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잘 유지해 준다면, 다크호스까지는 아니지만, 비벼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6강이 목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키 플레이는 강상재를 꼽았다. 김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힘있는 플레이가 필요한데, 비 시즌 잘해주고 있다. 강상재가 굳건하다면 팀이 더 강해질 것 같다"고 했다. 가와사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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