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소속팀이 무려 29년만의 우승을 앞두고 있다. 그 선봉에 서야할 필승조는 지금 그 팀에 없다.
LG 트윈스의 첫 우승은 창단 첫 해인 1990년, 두번째 우승은 1994년이다.
그리고 28년이 지났다. 바야흐로 LG는 3번째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 시작점은 정규시즌 우승이다. LG는 27일까지 80승48패2무로 2위 KT 위즈에 8경기반 앞서있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6'이다.
정우영은 2019년 데뷔 이후 5년간 109홀드를 올리며 '가을야구 단골' 강팀으로 거듭난 LG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정작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올해는 한발짝 떨어져 있다. 지난해 정우영의 성적은 2승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 올해는 5승5패 11홀드 4.74에 불과하다. 최고 154㎞에 달하던 투심의 구속이 140㎞대 중반까지 떨어짐에 따라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연마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젠 몸마저 멀어졌다. LG 불펜의 핵심을 이루는 정우영과 고우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됐다. 영광스런 태극마크지만, LG의 첫 정규시즌 우승 확정의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8일 항저우에 첫발을 디딘 정우영은 "LG 경기를 조금 보긴 했다"면서도 "지금은 대표팀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따고 (팀에)돌아가는게 좋지 않을까"라며 아시안게임 성적을 향한 열정을 활활 불태웠다.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이번 대회로 만회하고자 하는 심산이다. 괴로웠던 한 해를 잊고 눈앞의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한다.
"기대된다. 빨리 대회가 시작됐으면 좋겠다. 또래 선수들과 와서 그런지 솔직히 분위기가 좀더 재미있다. 이전까지의 모습은 생각하지 않고, 이곳에서 좋은 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매일 연투를 준비할 생각이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