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허당 히어로' 한지민이 멱살잡고 하드캐리 했고, 이민기가 강력 서포터즈로 허술한 이야기를 뛰어넘었다.
최고 힙한 커플, 한지민·이민기가 연쇄살인범을 잡고 연애를 시작하는 꽉찬 해피엔딩을 맞았다. 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의 '어정쩡한 동거'로 후반부에 접어들 수록 이야기가 힘을 잃었으나, 전무후무 여성 캐릭터를 빚어낸 한지민의 열연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엉덩이 사이코메트리+형사라는 기상천외 조합의 본격 활약을 보고 싶다는 평과 함께 벌써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청률 또한 대박이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16회는 전국 9.3%의 시청률(유료가구 기준)로 막을 내렸다. 15회(6.4%)보다 2.9%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날 마지막회에서 봉예분(한지민)과 문장열(이민기)은 김선우(수호)를 잃은 상실감과 믿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처음엔 문장열에 대해 완강히 거부하던 봉예분은 친구가 납치된 사실에 다시 공조에 나섰다.
김선우까지 죽인 연쇄살인범인 무당 박종배(박혁권)는 경찰서에서 탈출을 도와주면 납치된 배옥희(주민경)를 숨겨놓은 곳을 알려주겠다고 했으나, 이는 역시 거짓말. 백사장(김병희)과 문장열의 악열을 알고 있는 박종배는 백사장과 수하들을 끌어들였다.
위기에 처한 이들은 그러나 곧 눈부신 호흡으로 백사장 무리를 처단했다. 문장열을 사이코메트리해서 케이블 타이 끊는 법이 담긴 경찰대 수업 영상을 본 봉예분은 타이를 끊은 뒤에 문장열은 백사장 수하들을 단박에 제압했다.
또 도망친 박종배도 무사히 잡은 이들은 이후 사이코메트리를 피하기 위해 눈을 감고 배옥희를 납치한 박종배의 꼼수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가끔은 소리가 잘 보이는 법이라는 김용명(김용명)의 조언에 따라 봉예분은 소리에 집중해 납치 장소를 알아내 절친 배옥희를 구했다.
이후 봉예분과 문장열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며, 봉예분은 바쁜 문장열을 돕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기로 했다. 교도소에 있는 마약왕 이정은(이정은)의 국내 총책이 누구인지 알아내는데 나서며 또 다시 공조를 시작한 것.
'힙하게'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수의사 '봉예분'(한지민)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의 능력이 필요한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의 이야기. 극 초반 독특한 설정과 개성넘치는 조연들의 맹활약 등에 힘입어 뜨거운 사랑을 받았으나, 중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범인의 정체를 놓고 지나치게 이야기를 꼬면서 후반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을 받기도. 로맨틱 코미디와 연쇄살인이라는 공포스러운 설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나지 못하고, 따로국밥이 된데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전무후무, 그 누구도 소화해낼 수 없는 독특 매력 풀파워로 이야기를 이끌어간 한지민의 열연 덕에 '힙하게'는 훈훈한 결론을 맞이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