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년 만에 처음보는 거 같은데."
유강남(31·롯데 자이언츠)는 2011년 1군 데뷔 이후 지난 9월까지 통산 도루가 7개에 불과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인 만큼, '주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일 부산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유강남은 숨겨진 '질주 능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2-3으로 지고 있다가 7회말 4점을 내면서 7-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가 왔다 싶었지만, 8회초 구자욱의 안타와 호세 피렐라의 홈런으로 2점 차 추격을 받게 됐다.
다시 분위기를 찾아와야 하는 순간. 선두타자로 나온 유강남이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두 타자의 아웃. 이어 황성빈도 1B 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5구째를 던지는 순간 유강남은 투수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으며 2루로 내달렸다. 포수 이병헌이 공을 던지려고 했지만, 2루수와 유격수는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전혀 대비가 되지 않았던 도루. 롯데 더그아웃은 박수를 보내면서 유강남의 도루를 기뻐?다.
유강남의 시즌 첫 도루이자 통산 8번째 도루. 유강남의 마지막 도루는 2021년 5월23일 SSG 랜더스전 이후 479일 만이다.
유강남과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이날 중계를 한 이동현 해설위원은 "완벽하게 타이밍을 뺏었다. 유강남이 도루하는 걸 10몇년 만에 봤다"라며 "이대호보다 느린 유강남일텐데…"라고 웃었다.
이후 황성빈의 짧으 우익수 안타. 유강남은 다시 한 번 달렸다. 다소 짧을 수 있는 타구. 유강남은 전력 질주를 시작했고, 3루를 돌아 홈 앞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포수가 공을 잡는 순간 홈에 들어가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이 해설위원은 "이 점수는 유강남의 발로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결국 롯데는 9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깔끔하게 세 타자를 정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4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63승(67패) 째를 수확했다. 6위 KIA 타이거즈(64승2무65패)와는 1.5경기 차.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67승3무63패)와는 4경기 차를 유지하며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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