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응급실'을 부른 밴드 izi의 보컬 오진성이 억대 계약금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진성은 3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 '[이지를 만나다] 단 한 곡으로 저작권 100억.. 메가히트곡 '응급실' 내고 사라졌던 가수 근황'라는 제목의 영상에 등장했다.
'응급실'의 수익에 대해 "저작권, 인접권으로 하면 100억이 넘는다고 하더라"고 밝힌 오진성은 "예전에는 저희 권리를 다 누구한테 맡겨 놨었기 때문에 약 10년 정도는 수익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며 "어느 순간 저희가 그걸 알아서 이름을 다시 저희 명의로 바꿨다. 사실 '응급실'은 어마어마하다. 노래방에서 역대 누적 1위를 했으니까"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응급실' 이후 후속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른 곡으로 활동을 하려고 했다. 뮤직비디오도 캐나다 가서 1억을 들여서 찍어왔다. 근데 한 번도 활동을 못 했다"며 "(당시 회사에서) 돈을 다 썼다고 하더라. 저희 이름으로 소속사의 어떤 대표님이 투자를 받아왔다. 근데 그 돈을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았다. '응급실' 이후 투자를 끌어왔으나, 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면서 영문도 모르게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진성은 "투자자분은 나에게 자주 찾아오셨다. 우리는 정말 가난하게 다녔다. 차도 없이 다녔다"고 말하며 "회사를 나와서 멤버들끼리 활동을 해보자고 했으나, 계약 문제 때문에 활동이 불발됐다. 당시 소속사에서 한국에서 활동을 못하게끔 막았다. '너희가 활동하면 우리들이 가만히 두겠냐'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오진성은 "izi의 보컬로 억대 계약금을 제안받았다. 근데 밴드로는 계약 못 하겠다고 하더라. 멤버들과의 의리 때문에 계약하지 않았다"며 "나도 고민을 했다. 아버지께서 '돈 얼마에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건 의리 없는 짓이다'라고 하셨다. 아버지도 지금 후회하실 거다"라고 웃었다.
그는 "저도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하는 게 계약을 먼저 하고, 돌보면서 후를 도모하면 되는데 어린 마음에 '남자는 의리지' 했었다. 너무 가난해졌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