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탈락이 확정된 북한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선수도 감독도, 한국 취재진의 눈을 피했다.
북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리그 베트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17-25 20-25 25-20 22-25)로 패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중국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온 북한은 1패를 안고 있는 상항. 이날 베트남전 승리가 간절했다.
1~2세트는 비교적 무난하게 패했지만, 3세트부터 투혼을 불살랐다. 리베로 편림향, 주장이자 세터인 림향을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고, 주공격수 김현주(31득점)는 팀 전체 공격 횟수(159회)의 42%(67번). 득점의 37%를 책임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지 관중들의 응원도 상대적 약자인 북한 쪽에 쏠렸다. 기어코 3세트를 따내고, 4세트도 막판 22-21 1점차까지 추격하자 현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베트남의 에이스 트란 띠 딴 후이(25득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후이는 1m93의 큰 키로 북한 블로킹벽과 수비진을 가차없이 유린했다.
패한 북한 선수들은 고개를 깊숙이 숙인 채 믹스트존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리현남 감독도 장정향 심판(장웅 전 IOC 위원의 딸)과 이야기를 나눴을 뿐, 취재진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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