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미리 맞춘 유니폼에, 시구까지, 미래의 마무리투수에 대한 예우, 확실하다.
두산베어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 선수 김택연이 잠실 마운드에 선다.
김택연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정규시즌 맞대결에 앞서 승리기원 시구 및 시타를 진행한다.
시구는 김택연이, 시타는 부친 김형호 씨가 맡는다.
인천고 출신의 우완 투수 김택연은 올해 열린 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출전, 맹할약 했다.
미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완봉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택연은 6경기 2승 1세이브, 29탈삼진, 평균자책점 0.88, WHIP 0.56으로 대회 '탈삼진 1위'에 오르며 '최우수 구원투수상'을 수상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구종가치 높은 변화구에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 빠르게 프로 무대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제2의 고우석'이라 불릴 만큼 프로입단 후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
김택연이 가치 있는 투수인 것은 150㎞가 넘는 파이어볼러의 숙명인 제구 불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압도적 탈삼진 비율과 맞물려 최고의 구원투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이번 국제대회 6경기 16이닝 동안 29탈삼진으로 탈삼진왕에 오른 그의 볼넷은 단 4개 뿐이다. 긴장되는 국제무대, 긴박한 상황에서만 등판했음에도 삼진/볼넷 비율인 '볼삼비'가 7.25에 달하다.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격차다.
전체 1순위 한화가 장충고 좌완 황준서를 뽑자, 2순위 두산은 고민 없이 김택연을 지명했다. 당시 미리 김택연 이름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준비해 미래의 주력 투수에 대한 예우를 확실하게 했다. 이번 시구는 확실한 예우의 연속선상에 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직후 김택연을 지명한 이유에 대해 "3년 뒤 스토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당시 "우리 팀은 그동안 김택연 선수를 주목해 왔다. 좌완이 부족하긴 해도 좋은 피칭이 더 중요하다"며 김택연의 자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택연은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나를 위해 힘들게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이제는 내가 효도할 차례이다. 멋진 아들, 멋진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택연은 부모님께 시구 자리를 양보하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은 아들이 주인공인 자리인 만큼 시구가 아닌 시타로 아들과 함께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