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에게 맞춰준 날이다. 좋을 거라 믿는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토종 에이스 곽빈에 믿음을 드러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제 몫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5위 두산은 6위 KIA에 2경기 차 추격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사실상 가을야구를 확정지을 수 있고, 진다면 5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두산의 선발은 곽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어깨 담 증세로 인해 공을 1개도 던지지 못하고 돌아왔다. 금메달을 딴 기쁨은 있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몸상태가 100% 아니라 걱정을 사게 했다. 이 감독은 곽빈이 충분하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줬고, 일찌감치 이날 경기를 복귀전으로 잡았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곽빈은 구위만 좋다면 길게 끌고 갈 거시다. 좋을 거라 믿는다"고 말하며 "담 증세가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선수에게 스케줄을 맞춰준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날 중요했던 NC 다이노스전에서 타선 폭발, 두 번째 투수 이영하의 호투로 대승을 거두며 한숨 돌렸다. 중요한 건 김강률, 정철원, 김명신 등 필승조를 아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필승조를 아낀 게 큰 소득이었따. 곽빈이 길게 가주는 게 베스트지만, 안되면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게임 플랜을 밝혔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