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KIA에 돌을 던지랴.
KIA 타이거즈의 2023 시즌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14일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물리치며 KIA의 '트래직 넘버'가 모두 소멸됐다. KIA는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제 그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 패배가 결정타였다. 그 경기를 잡았다면 5위 두산을 1경기차로 추격하며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타선이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졌다. 산술적 희망이 남아있었지만, 그 패배로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은 끝이었다.
그렇다고 누가 KIA의 올시즌을 욕할 수 있을까. 전력상 5강 후보로 꼽히지도 않았다. 시작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려야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주포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고, 2년차 김도영도 발 골절상으로 빠졌다.
외국인 투수 복도 없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앤더스, 메디나 모두 '폭망'이었다. 7월6일 같은 날 동시에 두 외국인 투수 교체를 발표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었다. 여기에 마무리 정해영은 구속 저하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악재가 가득했다.
절망적인 건 시즌 막판이었다. 연승, 연패를 반복하며 그래도 하위권으로 떨어지지 않고 버텼다. 5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선발 이의리가 손가락 물집으로 9월을 거의 쉬었다. 최악의 소식은 중심타선의 나성범, 최형우가 동시에 이탈한 것이다. 9월 중순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9월25일에는 최형우의 쇄골 골절상 사실을 알려야 했다.
장기로 치면 차-포를 떼고 야구를 하라는 것이었다. 당장 전력 약화 뿐 아니라 선수단 사기가 엄청나게 떨어질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 다음은 장기말 '상'의 역할을 하는 박찬호마저 쓰러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최원준이 이탈했을 때는 한숨도 나오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핵심 불펜 최지민이 발에 타구를 맞고, 중요한 두산전에 나서지 못하는 얘기를 할 때는 김종국 감독이 마치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것 같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5강 경쟁을 했다. 사실 최형우가 다쳤을 때부터, 팀이 망가진다 해도 누가 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없는 살림'으로 똘똘 뭉쳐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것만으로도 KIA는 충분히 잘했다. 1, 3, 4번타자 빼고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기력했던 두산전을 지켜본 한 야구인은 "KIA 라인업을 보라. 뻥뻥 치는 걸 기대한다는 게 욕심"이라고 밝혔다.
분명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중요하고, 시즌 성공의 최소한의 기준점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막판 5강 경쟁을 힘겹게 하기 전, 팀이 멀쩡할 때 승수를 많이 쌓았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KIA의 처절했던, 불운했던 사정을 생각한다면 KIA의 실패를 마냥 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일찍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팬들도 등을 돌렸겠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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