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에 나갈 상황이 아닌 거 같다."
잠실 거포의 귀환은 언제 이뤄질까, 포스트시즌을 앞둔 국민타자도 속이 탄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주부터 거듭된 손바닥 통증 때문이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타격 연습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흘 정도 못치다가 어제 연습하고 다시 탈이 났다. 매일매일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데…일단 지금도 치료중이다."
서른을 넘은 FA, 베테랑이 많은 팀이다. '미라클'로 대표되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지만, 142경기를 치른 시즌 말미에는 그만큼 지쳐있다.
시즌 막판 연속 출전을 이어가던 양의지에게 전날 하루 휴식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절체절명의 상황인 만큼 한걸음 쉬어갔다. 때문에 LG 트윈스전을 패했지만, 남은 SSG 랜더스와의 2연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
9회초 마지막 순간 대타로 나섰다. 결과는 병살타로 경기종료였지만, 간판 타자다운 결기가 엿보였다.
이 감독은 "원래 안 쓰려고 했다. 계속 아껴뒀다. 그런데 그 순간에 스파이크를 신고 있더라. 대타는 된다고 했다. 주자 1,2루 되니까 나도 급해졌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어제 하루 푹 쉬고 오늘은 선발로 나간다. 하루 만에 체력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겠지만, 오늘 내일 경기가 워낙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을 거다. 좀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줄 거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