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창원의 하늘을 수놓고 있다.
두산 호세 로하스가 NC 다이노스전에서 장쾌한 아치를 그렸다. 로하스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3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NC 선발 투수 태너 텔리와의 풀카운트 승부 8구째 승부에서 들어온 128㎞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높게 뻗어간 타구는 NC 외야진이 추격을 포기할 정도로 여유롭게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로하스는 태너가 뿌린 7구째 공을 받아쳤으나, 타구가 자신의 오른 발등에 맞으면서 우려를 샀다. 그래도 주저 앉은 태너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다. 두산 트레이너진이 몸 상태를 점검한 가운데 로하스는 그대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어진 승부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 정규시즌 122경기 타율 2할5푼3리(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9였다. 중심 타선의 핵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타자의 무게감을 떠올려 보면 다소 미흡한 수치. 첫 가을야구에서 로하스가 과연 승부사 기질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렸다. 3번 지명 타자로 나선 로하스는 홈런으로 자신을 향한 기대를 충족시켰다.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NC 마운드를 두들기며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KBO리그 와일드카드제 시행 이후 5위팀이 4위팀을 넘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역사는 없다. 새 역사 달성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는 두산, 로하스가 그 의지를 증명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