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남현희는 25일 저녁 짐을 챙겨 성남 본가에 돌아왔다. 하지만 전청조 씨는 이후 26일 새벽 1시 9분쯤 성남시 중원구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며 "아는 사람인데 집에 들여달라"고 소리쳤고 남현희 가족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전 씨는 주민등록번호가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조사를 마친 전 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풀려났다.
남현희는 26일 오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씨가)사흘 밤낮을 잠도 못자고 아무것도 못먹었다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풀어줬다고 들었다. 너무 무서워서 집 밖에도 못나가고 있다. 경찰에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이 인터뷰에서 "24일까지도 믿었다"며 "재벌 혼외자 자녀가 아니어도 된다. 평생 지낼 수 있다고 했더니, 엉엉 울었다"면서도 "친구에게 전화를 해 스피커폰으로 연결시켜줬다. '(재벌 회장)아버지 본 적 있냐'고 물었더니 '네, 전 두 번 봤어요'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엄마를 한번 찾아갈까' 했더니 '엄마가 기사가 나간 후 재벌 아버지가 알면 안된다고 화가 나셨다'고 하더라. 본인은 태어날 때부터 공개되면 안되는 거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맞냐'고 묻자 어머니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해 직접 물었고 엄마라는 사람이 대답을 잘 못했고 전 씨가 '현희한테는 말하자'라고 했다. 그러니 어머니란 사람이 울면서 '뉴욕'이라고 하더라"면서도 "미국시민권이 있다는데 같이 있어보면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25일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전 씨가 '집에 가라'고 해서 짐을 싸서 나왔다. 시그니엘 계약이 이달 말까지라서 옮길 계획은 있었다"며 "(24일)밤에 그렇게 전화로 확인시키더니 뭔 소린가 싶었다. 새벽에 성남 집 앞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며 '계속 10분만 만나게 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너무 무서웠다. 엉엉 울면서 밖에서 소리 지르는데 못듣겠더라. 경찰의 안내대로 전화를 차단했더니 가족들에게 여기저기 전화가 오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