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시대가 어느 땐데...
과거에는 스포츠 스타의 사생활에 대해 우리나라와 서구권의 인식 차이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예의와 품위를 강조하는 유교 문화가 강했던 우리나라는 스포츠 스타도 공인으로 간주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반면 자유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선수가 경기만 잘하면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일은 알 바 아니라는 목소리가 더 컸다.
사법기관이 유죄 판결을 내리지 않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 추문이나 인종 차별에 관련된 문제라면 서양에서도 단칼에 손절해버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특급 유망주 스트라이커 메이슨 그린우드가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자 즉시 클럽 활동에서 제외했다.
그린우드는 2022년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았다. 강간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체에 상해를 입힌 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맨유는 그린우드가 품위를 유지하지 않아 클럽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봤다. 그린우드는 심지어 올해 2월 '무죄'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자체 징계를 내린 뒤 아직도 복귀시키지 않고 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노리치시티의 대처는 다소 수동적이다.
노리치시티 공격수 황의조는 최근 연인과 성행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아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리치시티는 황의조의 사생활에 관심이 별로 없다. 노리치시티 데이비드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경기장 안에서 모습만 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바그너 감독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확실하게 알 정도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바그너 감독은 축구로만 판단하겠다고 논란을 외면했다.
바그너는 "황의조가 그의 대리인과 상황에 대처할 것이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 안에 있는 모습 뿐이다"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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