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왼손 오른손 상관있나요? 불펜이야 잘 던지는 투수가 최고죠."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들이 입버릇처럼 해온 얘기다. 물론 진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37세 '노장' 진해수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2005년 프로 데뷔 입단 이래 18년만이다.
LG 트윈스에서 2021~2022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좀처럼 1군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와 LG에 이어 4번째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롯데는 차기 시즌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진해수를 영입했다.
한때 롯데 1군에 좌완투수라곤 찰리 반즈 1명 뿐이던 시절도 있었다. 김진욱이 1~2군을 오갔지만, 붙박이는 아니었던 상황.
하지만 최근 몇년간 급격히 수를 늘렸다. KT 위즈에서 좌왼 심재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선 장세진 이태연(2023) 정현수(2024) 등을 잇따라 지명했다.
심재민은 시즌 후반 들어 선발로 자리잡았다. 롯데에서 총 29경기(선발 6)에 등판, 45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선발로서의 성적만 따지면 6경기 26⅔이닝 3.38이다. 김진욱도 주형광 투수코치의 집중지도를 받으며 안정감을 찾고 있다.
이태연과 장세진은 올해 각각 15경기, 2경기의 1군 경험을 쌓았다. 신인 정현수 역시 대학야구와 최강야구를 거치며 적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경험했다.
이쯤 되면 양적으로는 제법 풍부해졌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부임과 함께 '윈나우'에 도전하는 롯데로선 부족함을 느꼈다. 이들 중 아직 자신있게 필승조라 부를만한 투수가 없었기 때문.
데뷔 18년차, 통산 152홀드(역대 3위, 1위 안지만 177개)를 기록중인 베테랑 좌완 불펜의 안정감이 필요했다. 진해수는 김상수와 함께 불펜의 무게감을 잡아줄 예정. 필승조 최준용-구승민-김원중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진해수는 경남중-부경고를 졸업한 '찐' 부산사나이다. 프로 생활 내내 연이 닿지 않던 고향으로 돌아온 것.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진해수 역시 '절친' 유강남과 재회하며 또한번의 반전을 꿈꾸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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