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데뷔 4년차를 맞이한 151㎞ 사이드암. 새 시즌을 앞둔 야심만만한 행보는 캠프 선발대부터 시작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31일 출발하는 스프링캠프 본대에 앞서 열흘 먼저 선발대가 출발한다.
인원은 진해수 김원중 구승민 이인복 박진형 나균안 김도규 최이준 박진 우강훈 이민석 전미르 정성종까지 총 13명이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진해수를 비롯해 불펜의 핵심 김원중 구승민, 선발의 한축 나균안,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석, 신인 전미르 등이 눈에 띈다.
롯데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베테랑 혹은 팀의 주축을 이루거나 연차가 쌓인 선수들, 롯데팬이 아니라도 알만한 선수들이다.
그 사이에 낯선 얼굴이 하나 끼어있다. 지난해 짧게나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우강훈(21)이다.
야탑고 출신의 1m83, 다부진 체격의 사이드암이다. 장안의 화제였던 '손성빈-김진욱-나승엽'을 뽑은 2021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5라운드에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에는 떠들썩한 상위 지명자들에 가려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고3 내내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고, 롯데 입단 후에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군복무부터 빠르게 마쳤다. 2021년 11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1년 선배인 좌완 홍민기와 동반입대였다.
지난해 5월 전역 후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퓨처스리그 복귀전에서 149㎞ 직구를 선보였고, 10월에는 1군에 등록됐다. 1군 데뷔전은 10월 5일 LG전. 최고 151㎞ 직구를 과시하며 2이닝 무실점이었다. 4일 뒤 롯데가 8대1로 승리한 LG전에선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눈도장을 받았고, 10월 12일 KIA전에선 생애 첫 선발등판 기회까지 잡았다. 결과는 3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 3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다 4회 무사만루에서 교체된 뒤 불펜진이 승계주자를 모두 들여보낸 결과다. 가까스로 패전투수는 피했다.
단 3경기였지만, 임팩트는 만만찮았다. 무엇보다 꿈틀거리는 강렬한 직구가 돋보였다. 어느덧 사이드암 투수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체인지업도 지니고 있다. 강한 직구만 믿고 슬라이더나 커브만 곁들이는 사이드암 투수도 적지 않은데, 무대 뒤 뜨거운 노력이 엿보인다.
올해 롯데는 베테랑 좌완 진해수와 임준섭을 보강했고, 박진형이 돌아왔다. 재활 중인 이민석과 김태형 감독이 호평한 '투수' 전미르까지, 기존의 김상수-최준용-구승민-김원중 필승조에 새롭게 더해질 불펜이 많다.
우강훈이 그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희망적인 점은 이들중 우강훈처럼 빠른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는 없다는 점이다.
선발대로 일찌감치 몸을 만드는 이유다.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의 명장 김태형 감독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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