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손흥민이 한국을 아시안컵 4강에 올렸다."
영국 BBC도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과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4강 소식에 촉각을 세웠다.
3일(한국시각) 캡틴 손흥민의 대한민국이 카타르아시아컵 8강에서 난적 호주에 연장 혈투 끝에 기적같은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영국 BBC는 '손흥민이 한국을 아시안컵 4강에 보냈다'는 제하에 손흥민의 활약상을 소상히 소개했다.
이날 호주는 압도적인 높이와 피지컬, 견고한 수비벽으로 클린스만호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막판까지도 고전했다. 90분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0-1로 밀리던 후반 추가시간 절체절명의 순간, '캡틴' 손흥민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수비벽을 뚫어내는 절박하고 저돌적인 드리블로 박스 안을 파고 들었고, 여기에 말린 호주 수비수 루이스 밀러가 거친 태클로 맞서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종료 1분을 남긴 상황, '강심장' 황희찬이 키커를 자청했고 통렬하게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연장전, 이번엔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감당했다. 전매특허 눈부신 오른발 프리킥 골이 아름다운 궤적으로 골망에 빨려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호주는 엎친 데 덮친 격, 황희찬의 발목을 가격하는 위험천만한 태클을 시전한 에이든 오닐까지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2연속 연장승부를 치른 한국은 2015년 결승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패한 손흥민의 미친 투혼과 '꺾이지 않는' 마음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BBC는 "손흥민이 연장전 눈부신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호주에 패할 뻔한 한국을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시켰다'고 썼다. '호주는 나다니엘 앳킨슨의 크로스에 이은 크레이그 굿윈의 발리골에 힘입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손흥민이 96분에 루이스 밀러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이를 성공시키며 연장전이 시작됐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연장전 30분동안 차이를 만들어냈다. 호주 골키퍼 매트 라이언을 제치고 멋진 프리킥을 감아차넣었다'고 역전골 순간을 설명했다.
'1960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 2연속 탈락 위기에 놓였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99분 조규성의 헤더 동점골 후 연장 혈투,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올랐고, 8강서도 96분 동점골 후 연장전 끝에 승리했다'면서 꾸역꾸역 다시 살아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좀비축구' 클린스만호의 4강행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이번 승리로 1년 전 부임해 한국 팬들에게 인기가 높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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