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왕년에는 V리그를 제패했던 전설적인 미들블로커. 하지만 지금은 공 대신 지휘봉을 들고 있다.
삼성화재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요스바니(39득점)와 레오(40득점)를 앞세운 양팀의 정면 충돌이었다. 3세트 후반부터 요스바니가 다리에 통증을 느꼈고, 요스바니의 공격이 막히자 그대로 무너졌다. 반면 레오의 고공강타는 쉴새없이 삼성화재를 몰아붙였고, 기어코 승리를 내줬다.
삼성화재의 가장 큰 고민은 미들블로커다. 블로킹은 고사하고 유효 블록을 만들어내는 일도 쉽지 않다. 그나마 한 자리를 책임져주던 김준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말 그대로 구멍이 됐다.
이날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전진선-에디로 출발, 김정윤과 손태훈까지 폭넓게 기용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애썼다. 하지만 공격에선 성과를 보였지만, 블로킹은 아쉬웠다. 블로킹 싸움에서 2대8로 완패했다.
경기 후 만난 김상우 감독은 "노재욱 대신 이호건 세터를 기용해 중앙 공략을 한 것까진 좋았는데, 역시 높이가 문제였다. 김준우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고, 사이드블로커(김우진 김정호) 역시 높이가 낮다. 우리의 숙제"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많았다. 수비도 더 잡을 수 있었는데 안됐다"고 덧붙였다.
"남자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서브와 블로킹인데, 둘다 밀렸다. 특히 우리 장점은 서브다. 서브에이스가 줄고, 유효 서브가 적은 날은 부담이 크다."
이날 8득점씩을 따낸 김정윤과 손태훈에 대해서는 "나름 빠른 속공을 보여준건 좋았다. 하지만 미들블로커의 첫번째 임무는 블로킹이다. 좀더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감독이 경기 중 김정윤을 향해 수차례 '속공보다는 레오 쪽 공격이 많다. 그쪽을 바로 봐줘야한다'고 강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9경기 남았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지금 내가 뛸순 없으니까,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되서 경기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선수들이 그런 의지로 뭉치길 바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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