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봉 조정 직전에 2년 계약에 극적으로 합의한 한국계 2세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이 개막전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의 내야수 에드먼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다. 스위치 히터인 에드먼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2021시즌 2루수 부문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국내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에드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2024시즌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연봉 조정 직전 단계까지 가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최종 제시안이 650만달러였지만, 에드먼 측은 695만달러를 요구한 상태였다. 결국 세인트루이스와 2년 1650만달러 계약에 협의하면서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었다.
다만 에드먼은 올 시즌 본격적인 외야 전향을 앞두고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022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브렌던 도노반과 2002년생 내야 유망주 메이신 윈을 새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윈에게 본격적인 기회를 주려고 한다.
에드먼이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뛰면서, 좌익수 라스 눗바, 우익수 조던 워커와 함께 외야를 지켜주는 것이 세인트루이스의 베스트 시나리오다.
하지만 에드먼의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 올리버 마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낸 직후부터 2024시즌 주전 중견수로 에드먼을 낙점했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았다.
에드먼은 개막전 출전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마몰 감독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좀 더 봐야 할 것 같지만, 에드먼은 현재로서는 한계가 있다. 아직 타격에서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드먼이 개막 초반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면 세인트루이스는 직격탄을 맞는다. 스위치히터이자 멀티 플레이어로 공수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는 타자가 바로 에드먼이기 때문이다. 'MLB네트워크'에 따르면, 2021시즌 이후 센터라인 야수진의 누적 WAR를 비교했을때 에드먼은 11.9로 애런 저지(21.5) 세드릭 멀린스(12.4)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한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윈이 새 유격수로 자리를 잡고, 에드먼은 중견수를 맡으면서 딜런 칼슨이 백업 중견수, 에드먼이 백업 유격수로 뛰는 것이다. 하지만 에드먼의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추가 대비에 나섰다. 도노만을 다시 외야로도 활용하고, 알렉 버렐슨, 토마스 새기즈 등 유망주들을 이닝을 쪼개서 기용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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