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작년에 잘했다고 올해 또 내 자리 주겠지. 그런게 어딨나."
LG 트윈스 투수 중 최고참이다. 1985년생으로 올해 39세. 그런데 작년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80경기에 등판했다. 성적도 5승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좋다. 그 정도로 몸 관리를 잘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LG는 29년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올시즌도 불펜에는 당연히 그의 자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함덕주도 팔꿈치 수수술로 시즌 중반까지는 오기 힘든 상황이라 불펜이 힘들어 베테랑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김진성은 고개를 저었다.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다. 항상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김진성은 "작년 한 해 잘한 거다. 작년에 잘했다고 '올해 또 내 자리를 주겠지', '내 자리가 있을 거야', '작년에 이렇게 해줬으니까'. 그런게 어딨나. 잘하는 사람이 차지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리조나에 좋은 애들이 많다고 하더라. 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오는 선수가 있다"면서 혼잣말 하듯이 작게 "짜증나게 맨날 경쟁해야 된다"라고 푸념조로 말한 뒤 취재진과 함께 웃었다.
올해는 애리조나 캠프가 아니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이다. 자청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때 다쳤던 복직근 부상이 다 낫지 않아 스스로 애리조나보다는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김진성은 "밖에서 공 던지는 것만 빼면 몸 만들기는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다. 애리조나는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좋다. 그런데 여기는 동선이 짧아서 시간을 운동에 다 활용할 수 있어서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사우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또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사우나를 좋아해서 하루에 세번씩 간다"는 김진성은 "냉온탕을 반복해서 들어갔다 나오면 피로가 풀린다"며 웃었다.
복직근은 야구 선수에게 생소한 근육이다. 김진성 역시 처음 들어본 듯 했다. 배 가운데에 있는 근육. 김진성은 "병원에서도 야구선수가 복직근을 다친 것을 처음 봤다고 하시더라"며 "그런데 팔이 아플 때보다 더 아팠다. 한국시리즈에서 던질 때 정말 그 부위가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막고 들어갈 때 너무 아파서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라고 당시를 말하기도.
현재는 이상없이 올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공을 던지고 있다.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투구적인 밸런스만 올라오면 괜찮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장점은 위기 상황에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위력적인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빨리 몸을 풀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지난해 갑자기 선발이 흔들릴 때 김진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몸이 빨리 풀린다"고 한 김진성은 원래 스타일이냐고 묻자 "불펜 투수라서 언제라도 나갈 수 있도록 하다보니 빨리 풀리게 됐다"며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항상 긴장을 하고 있다. 또 웨이트 볼 등으로 팔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진성은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5개를 던지기 때문에 불펜에서는 10∼15개 정도면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FA로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한 김진성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남들은 FA하면 1,2년은 마음이 편하다고 하던데 난 그렇지 않다"면서 "2년 계약을 했는데 작년엔 우승해야되니까 다 쏟아부었고 올해는 계약 마지막해라 또 다 쏟아부어야 한다"고 했다.
"마음 편한 시즌이 없다"고 한 김진성은 "올해도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것 같다"면서도 당연하다는 듯 웃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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