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먼저 소개된 최악의 정신 승리 사례는 아이까지 낳고 18년간 같이 살던 부부가 사실은 동성이었다는 내용의 '프랑스판 전청조 사건'이었다. 1960년대 주중 프랑스 대사관의 20대 인턴 직원이었던 베르나르는 낯선 타국 생활에 지쳐있던 때, 경극 배우이자 작가인 중국인 스페이푸를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Advertisement
80대 노인이 되어 '한끗차이' 제작진과 인터뷰에 임한 베르나르는 왜 임신 사실을 믿었냐는 질문에 "혈흔이 보였고 그걸 닦기 위한 손수건도 가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가짜 임신 테스트기로 상대방을 완벽하게 속였던 '전청조 사건'이 소환되며, 두 사건 사이의 유사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Advertisement
이후 베르나르는 자신이 떠나있던 동안 스페이푸가 입양 보냈다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되었다. 실제로 그는 500여 건의 프랑스 대사관 문서를 중국 정부에 넘겨주었고, 몇 년 후 베르나르의 눈앞에 7살이 된 아들 스두두가 나타났다. 그러나 결국 베르나르와 스페이푸는 중국 스파이 활동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재판 중 스페이푸의 성별이 남자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베르나르는 "스페이푸가 남자라면 그는 자웅동체일 것이다. 내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라며 정신 승리의 진수를 보였다.
Advertisement
이에 대해 이찬원은 "베르나르는 평범한 결혼을 했다면 지금 단란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을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정말 화가 난다"라며 분노했다. 홍진경은 "고향에서 저런 일을 겪었더라면 이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을 텐데, 고립된 타국에서 한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공감했다. 박지선 교수는 스페이푸와 같은 유형을 피하려면 듣기 좋은 말만 계속 해주는 일명 '내 귀에 캔디'를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찬원은 "'미스터트롯'을 할 때 당장 밥 먹을 돈, 연습실 빌릴 돈이 없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2백만 원을 빌렸다"라고 자신의 정신 승리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찬원은 "내가 진짜 잘 돼서 엄마한테 빌린 2백만 원을 2천만 원, 2억, 2십억, 2천억으로 갚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홍진경이 "지금 (이찬원) 통장에 2천억 있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장성규는 "이렇게 벌었을 때 어떤 기분이냐"라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선 교수는 남자를 여자로 믿은 베르나르와 자신의 성공을 믿은 짐 캐리의 사례를 짚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믿고 싶은 걸 믿는 와중에도 고립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남의 의견도 듣고 의심이 들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귀인이라던 친구의 질투가 만든 최악의 결말, 그리고 20대에 조만장자가 된 사나이의 미친 질투심을 통해 '질투'의 한 끗 차이를 들여다본다.
'한끗차이'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E채널과 웨이브 등 OTT에서 공개된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애플 팟캐스트에서도 오디오 콘텐츠로 서비스되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