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음라파(33·대전하나)까지 터졌다. 그럼에도 대전하나시티즌의 첫 승은 아직이다. 대전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대전은 이날 무승부로 개막 후 2무1패에 머물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후보라는 평가에 어울리지 않는 초반 성적표다.
대전은 이날 시종 강원에 끌려다녔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후반 16분 윤석영에 선제골을 내줬다. 대전은 도통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했다. 패배의 수렁에 빠지던 대전을 구한 것은 '신입생' 음라파였다. 겨울 이적시장 막판 영입된 토고 출신 공격수 음라파는 후반 32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데뷔전을 치렀다. 음라파는 투입 10분만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감각적이고도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음라파의 골로 대전은 극적인 무승부에 성공했다.
대전은 올 겨울 전력 강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새 얼굴들의 활약은 일단 성공적이다. '로또'라고 불리는 외국인 선수들이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 시즌 영입됐지만 부상으로 3경기 밖에 뛰지 못했던 구텍은 실질적 풀시즌의 첫 경기였던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호사가 데뷔전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음라파 역시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음라파는 구텍의 파트너이자 대체자로 영입된, 공격진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하지만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북과의 첫 경기서 빠른 트랜지션과 과감한 압박을 앞세운 이민성식 축구가 업그레이드됐다며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제주전과 강원전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원 운영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대전의 장기인 빠른 전환이 사라지고, 롱볼에 의존하는 축구를 펼쳤다. 외인들이 고군분투했지만, 그들의 결정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물론 강원전에서는 캡틴이자 핵심 이순민이 빠졌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중원 플레이는 아쉬웠다. 기동력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민성 감독은 아직 초반이지만 이례적으로 "결과는 전적으로 내 문제지만 선수들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외인들이 일찌감치 골맛을 봤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K리그에는 '외국인 농사가 시즌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성공을 위한 토대는 마련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디테일'이다. 이 감독은 "모든 면에서 새롭게 정비하겠다"고 했다. 정비가 빨라져야, 첫 승도, 목표로 한 ACL 진출도 가능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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