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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종신각' 8년 6개월차 SON, EPL 비유럽출신 장기 근속 유일 랭커, "역대 아시아 최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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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 리스트, 저 리스트에서 '토트넘 캡틴'이자 'EPL 정상급 골잡이' 손흥민(32)의 이름이 발견된다.

이적료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5일(현지시각),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클럽에서 가장 오랜 기간 봉사한(활동한) 선수 30명을 소개했다. '장기근속'과 '충성심'을 동의어로 연결 지었다. 이 매체는 "첼시의 존 테리,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 아스날의 토니 아담스 같은 선수들은 모두 전설이 되었다. 요즘에는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에이전트는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수익성 있는 이적을 하도록 장려한다. 축구계에서 원클럽맨을 보는 것은 정말 어려워졌다"며 "그러나 EPL에는 여전히 충성심을 입증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30명을 소개했다. 커리어 도중 다른 팀으로 파견(임대)을 간 선수는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은 현재 EPL 클럽에 속한 선수 중 8년 이상 머문 22명 중 한 명이었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의 활동 기간은 8년 6개월 26일, 전체 순위는 18위였다. 상위 30명 중 절대다수는 본토인 영국 출신으로 구성됐다. 비유럽권 출신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흔한' 남아메리카 선수도 없다. 동아시아에서 넘어온 선수가 EPL 특정 클럽에서 이토록 오랜기간 뛴 건 전례를 찾기가 힘들다. 심지어 손흥민은 올시즌부터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찼다.

전통적인 빅6(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첼시, 토트넘) 클럽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4위에 해당한다. 맨유 레프트백 루크 쇼(9년 8개월 23일), 토트넘 동료 벤 데이비스(9년 7개월 31일), 리버풀 수비수 조 고메즈(8년 8개월 23일) 다음이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김덕배' 케빈 더 브라위너(8년 6개월 24일) 보다 2일 앞선다.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비슷한 시점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토트넘에선 전천후 수비수 데이비스 다음으로 오랫동안 스퍼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선배'격인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전직 주장 요리스(LA FC)가 지난해 여름부터 줄줄이 팀을 떠난 뒤 '연공 서열 2위'로 올라섰다. 현지매체에 의하면 손흥민과 토트넘은 곧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장 계약을 맺을 경우 팬들이 흔히 말하는 '토트넘 종신'이 될 공산이 크다. 데이비스가 떠날 경우, '최고참'이 된다.

현시점 EPL 특정 클럽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선수는 에버턴의 리빙 레전드 시무스 콜먼이다. 무려 13년 9개월 23일째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2위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조엘 워드(11년 8개월 23일), 3위는 뉴캐슬의 폴 듀멧(10년 9개월 23일)이다. 상위 30위 중 아스널, 첼시 소속은 없다. 전설을 '예약'한 선수 중 상당수가 일찌감치 팀을 떠났다는 얘기다.

토트넘 레전드의 길을 걷는 손흥민은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 자체적으로 역대 최고의 선수 100명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이 리스트에서 당당히 93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다. 약 10년 전 입단한 이후로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며 스피드, 골 결정력뿐 아니라 이타적인 팀 플레이에도 능하다고 호평했다.

현역 선수 중 네이마르(99위), 모하메드 살라(94위) 등 정상급 공격수들을 따돌렸다. 루이스 수아레스, 에당 아자르, 지안프랑코 졸라 등은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2위는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다. 손흥민은 EPL 개인통산 293경기에 출전 117골 60도움을 기록 중이다. 1992년 출범한 EPL 역대 17번째로 60-60(골-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14골 8도움을 폭발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