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회가 된다면 올스타전에 꼭 나가고 싶다."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가 다시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요나단 페라자는 28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4안타(홈런 1) 3득점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 3할2푼7리 15홈런 40타점. KT 위즈 강백호와 함께 홈런 공동 1위, OPS(출루율+장타율) 1.029로 이 부문 전체 1위.
시즌초 맹타를 휘두르다 잠시 흔들렸던 고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리빌딩 종료'를 외치며 뜨겁게 타올랐던 올시즌, 한화 팬들이 페라자를 바라보는 애정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페라자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채은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의 선취점이다. 1-3으로 역전당한 3회에는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8실점을 하며 무너진 5회에는 볼넷과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이로써 사이클링 히트까지는 3루타 한 개만을 남겨둔 상황. 페라자는 11-3으로 앞선 7회말,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전력질주했다. 3루타를 노리는 질주였다. 하지만 2루를 몇걸음 지나친 페라자는 아쉬움의 탄성을 발하며 더이상 무리하지 않았다.
경기 후 페라자는 "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서 기쁘다. 사이클링히트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아쉽지만, 팀을 위해 무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해 '복덩이'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전 대표가 떠난 뒤 첫 경기였다. 최원호 전 감독은 페라자에 대해 "애교가 많고 에너지가 넘친다. 1998년생이라 그런지 어린 티가 난다"며 애정을 표한 바 있다.
페라자는 "최원호 감독님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구 뿐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음 발걸음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한다"면서 "팀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도 있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페라자는 12만7162표로 드림, 나눔 올스타를 통틀어 최다 득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페라자는 "내가 1위?"라며 깜짝 놀라는가 싶더니, "기회가 되면 꼭 나가고 싶다"며 자신의 등장곡인 르세라핌의 '안티프레자일(Antifragile)' 세리머니를 선보여 팬들을 환호케 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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