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왕년의 스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51)이 소방수 임무를 완수하며 홀연히 떠났다.
2023~2024시즌 도중인 지난 4월, 경질된 가브리엘레 시오피 전 감독을 대신해 우디네세 지휘봉을 잡은 칸나바로 감독은 극적인 세리에A 잔류를 이끌었다.
칸나바로 감독 부임 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우디네세는 마지막 3경기에서 2승1무, 총 6경기에서 2승3무1패를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특히, 강등 싸움 라이벌인 프로시노네와 세리에A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1분 '조커' 케이난 데이비스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마지막 날 승점 3점을 쌓은 우디네세는 총 승점 37점으로 프로시노네(35점)를 강등권으로 끌어내리고 15위로 극적인 잔류를 확정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시즌 팀이 거둔 6승 중 2승을 쓸어담으며 잔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칸나바로 감독 선임 당시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칸나바로는 이미 해외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부여받았던 젊고 잘 준비된 감독이다. 구단은 현장 경험과 실력, 그리고 확실한 리더십을 통해 팀을 잔류로 이끌 적합한 인물로 칸나바로를 선택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힌 구단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발롱도르를 수상할 정도로 화려한 선수 커리어를 밟은 칸나바로 감독은 은퇴 후 중국 광저우 헝다와 톈진 콴잔, 중국 대표팀, 카타르 알 나스르 등 아시아권에서 활약하다 2022년 세리에B 베네벤토에 부임하며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했지만, 씁쓸한 실패를 맛본 뒤 5개월만에 경질됐다.
베네벤토에서 경질된 이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칸나바로 감독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기회를 잡았다.
거기까지였다. 칸나바로 감독은 잔류의 공을 인정받아 계약 연장의 꿈을 꿨던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후 구단 수뇌부와 회의 끝에 결국 6월까지인 계약만을 이수하기로 했다. 우디네세 구단은 8일 공식채널을 통해 "칸나바로 당신이 보여준 프로정신과 1부 잔류를 이끌어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칸나바로 감독도 "내 마음 속엔 이 모험을 계속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우디네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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