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야말로 '역대급' 2선 자원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7대0 대승을 거뒀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과 '에이스'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각각 두 골을 책임졌다. 'K리그 대표 골잡이' 주민규(울산 HD), '신성'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소' 황희찬(울버햄턴)도 한 골씩 보탰다.
눈여겨 볼 점은 2선 자원의 활약이다. 이날 '골 맛'을 본 5명 중 4명이 2선 자원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에 주민규, 2선에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왼쪽,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을 휘저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황희찬은 후반 18분 주민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은 투입 직후 주민규를 대신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후반 42분 손흥민 대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경기에 나서자 위치를 바꿨다. 손흥민이 뛰던 왼쪽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렀다. 배준호는 후반 25분 이재성과 교체돼 경기에 나섰다. 그는 투입 9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현재 2선 자원은 풍부하다 못해 재능이 흘러 넘친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카타르아시안컵, 부상 재활 등 공백이 있었지만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이적했다. 그는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에서 2골-5도움을 남겼다. 배준호의 활약 덕에 스토크 시티는 강등권에서 탈출해 챔피언십(2부)에 잔류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스토크 시티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싱가포르전에선 득점하지 못했지만 엄원상(울산)도 파괴력을 가진 측면 자원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재능으로 몸이 가볍고 스피드가 빠른 장점을 갖고 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엄원상은 후반 18분 이강인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홍현석(헨트)은 A대표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하기도 했지만, 소속팀에선 중앙 미드필더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다. 올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5골-5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이번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송민규(전북 현대) 등도 눈여겨 볼 2선 자원이다. 치열한 2선 경쟁은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주전이라고 안심하는 순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역대급 2선 경쟁이 또 한 번 막을 올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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