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의 첫해 맥시멈 연봉은 100만 달러. 한화로 13억원이 넘는 돈이다.
그럼에도 버스로 출퇴근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키움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다. 그는 지난 2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 후 버스를 타고 퇴근했다.
헤이수스는 올시즌 15경기에 선발등판, 85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중이다. '적장' 김태형 롯데 감독도 "헤이수스 공이 정말 좋더라. 좌완인데 150㎞ 직구를 던지고, 변화구나 제구도 좋다"며 감탄했을 정도. 올해 연봉은 인센티브를 합쳐 총액 80만 달러. '돈값'하는 외인이다.
헤이수스가 늘 버스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택시를 타는 경우도 있다.
다만 키움의 외국인 선수 숙소(아파트)는 신도림에 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걷는 시간 포함 20분 남짓으로 멀지 않다.
홈구장 고척돔 주변은 서울에서 유명한 교통지옥 중 하나다. 야구가 끝나면 팬들도 일제히 몰려나오기 마련. 이동거리가 짧은 만큼, 외국인 선수 본인이 정류장의 위치를 정확히 안다면 오히려 버스가 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버스, 택시 아무거나 타도 된다. 헤이수스도 늘 버스만 이용하는 건 아니다"라며 "도슨은 보통 걸어다닌다. 걷는게 편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서울 연고의 외국인 선수들 중에는 출퇴근시 지하철을 애용하는 선수도 있었다. 노선도도 거미줄처럼 깔려있고, 배차시간도 짧아 통역의 차량보다 선호했다고.
지하철이 촘촘하지 않은 지방의 경우는 차가 없으면 움직이기 용이하지 않은 곳도 있다. 그럴 사실상 한국생활 종합 매니저인 통역의 도움을 받을수 밖에 없다.
한화나 롯데의 경우 외국인 숙소가 구장 근처 가까운 곳에 있다. 선수에 따라선 킥보드나 자전거 등 간단한 교통수단으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