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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장동건과 형제? 사람들이 믿을까"…설경구가 말한 '보통의 가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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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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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설경구(57)가 냉정하고 이성적인 아버지로 변신했다.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변호사 재완을 연기한 그는 물질적 욕망을 가장 우선시하며 흔들림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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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설경구는 "허진호 감독님이 같이 작품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며 "감독님과 벌써 알고 지낸 기간이 꽤 됐는데, 그에 비하면 작품을 늦게 한 거다. 내가 1999년도에 '박하사탕' 때문에 일본에 갔을 때 감독님과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그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술을 엄청 드시고 저희 방에서 3박을 지내셨다. 만약 허진호 감독님이 아닌, 다른 감독님이 제안을 주신 거라면 작품을 안 했을 수도 있다. 어떤 감독님이 연출하냐에 따라서 영화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섬세함을 믿었기 때문에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보통의 가족' 스틸. 사진 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이어 장동건과는 극 중에서 형제로 만나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설경구는 정의로운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은 장동건에 대해 "얼굴이 좋더라. 역할에 잘 맞는 것 같고, 그늘도 있어 보여서 좋았다"고 칭찬했다.

앞서 장동건은 최근 열린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 당시 "과거 술자리에서 형의 무릎에 머리를 댄 채 잠이 든 적 있었다. 그때부터 이미 마음속으론 내 형이었다"고 설경구와의 일화를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를 들은 설경구는 "장동건이 말했던 에피소드는 그 당시에 나도 취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웃음). 그때 (박)중훈이 형이 연락을 해서 배우들끼리 모인 자리였다. 형이 그런 걸 잘한다. 내가 먼저 연락을 잘 못하는 편인데, 장동건과 자주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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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로 꼽히는 장동건과 형제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설경구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지천명 아이돌이 된 후에 '보통의 가족' 캐스팅이 됐다"며 "처음에 장동건과 형제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과연 사람들이 믿을까' 싶었다. 아무리 형제여도 다른 얼굴이 있지 않나. 난 외탁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설경구는 김희애와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더 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에 이어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기 때문. 이에 그는 "다른 배우와도 연달아 세 번 호흡은 없었던 것 같다. '더 문' 때는 얼굴도 못 보고 서로 통화하는 신만 촬영했다. 그다음 촬영이 '보통의 가족'이었다. '돌풍'은 김희애 씨가 추천해 줘서 하게 됐다. 아마 '보통의 가족'을 안 했으면, '돌풍'은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보통의 가족'이 '돌풍'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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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장에서 지켜본 김희애에 대해선 "원래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며 "굉장히 깐깐하고 빈틈없어 보였는데, 털털하고 허술하더라(웃음). 그래도 40년 동안 한 일을 했는데 진짜 열심히 하더라. 촬영장에서도 카메라 조명 장비가 왔다 갔다 하길래 봤더니 김희애 씨가 연기하고 있었다. 연습 중에도 진짜 연기를 해서 소름 돋았다"고 감탄했다. 그 이후로 김희애와 친해졌는지 묻자, 설경구는 "둘 다 샤이해서.."라며 미소를 지었다.

영화 '보통의 가족' 스틸. 사진 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네덜란드 인기 작가 헤르만 코흐의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 만큼, 가장 중요한 신으로는 세 번의 식사 신을 꼽았다. 설경구는 "집에서 식사하는 장면은 커트가 굉장히 많았고, 사이드 별로 찍었다. 서로 막 받아치는 게 아니라, 네 사람의 합이 맞아야 해서 쉽지 않았다"며 "수현이 애매하게 끼어들어야 하는 역할이어서 힘들었을 것 같다. 중간에 감독님이 조율을 잘해주셔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전했다.

'보통의 가족'은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총 19회 초청받으며, 일찌감치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설경구는 "영화를 토론토에서 처음 봤는데, 약간 편집이 지루하고 길게 느껴져서 조마조마했다. 감독님한테 제발 (분량을) 잘라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 이후에 감독님도 영화제에 꽤 많이 다니시면서 작품을 보셨던 것 같다. 원래 분량보다 5~6분 정도 편집 됐다"며 "언론 시사회에서는 계속 객석의 눈치를 보면서 보게 됐다. 나도 모르게 반응을 살피게 되고 혹시라도 한숨이 나오면 '어? 왜 그러지' 싶었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보통의 가족'은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꼭 함께 봤으면 하는 영화다. 어떤 외국 관객도 '꼭 자녀랑 봐야겠다'고 하시더라. 그 어떤 교육보다 더 좋은 작품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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