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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서 오랫동안 영화를 담당한 라제기 기자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가 영국에서 영화 공부를 할 때, 봉준호의 '괴물'(2006)을 블록버스터라고 소개하자, 영국인 교수는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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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기자는 그때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뿐만 아니라 산업적 특징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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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적 무지로 인한 오해는 영국인 교수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국내 영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라 기자도 한편의 우화 같은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에드워드 양 감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영화가 대만 근대사를 깊이 있는 수준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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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2020)은 우리 사회의 학력·학벌 문제를 정조준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탁월한 시인이었던 윤동주와 문학보단 조선의 독립이 더 중요하다면서 독립운동에 나선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동주'(2016)는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부유하는 청춘의 마음을 그려 주목받았다. '레이디 버드'(2018)는 미국 서부의 소도시에서 자란 10대 소녀가 화려한 동부 도시에 있는 대학 진학을 꿈꾸다가 진정한 가족애를 발견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장영화다. 각각 식민지, 미국 서부의 특수성을 매개로 독특한 감성을 전하는 영화들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그래비티'(2013)에서 우리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찾아내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댓 원스'(2022)에선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며 '우연과 상상'(2022)에선 현대인의 외로움을 떠올린다.
책은 정의, 자유, 인권 등 추상적 내용을 다루기에 그 내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쉬운 문장으로, 상세하게 해설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은 높지 않은 편이다. 대중문화에 관심 있는 중·고교생들이라면 쉽게 읽어 내려갈 만하다. '질문하는 영화들' '말을 거는 영화들'의 후속편 격인 책이다.
23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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