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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총망라한 인간 게놈지도를 연구할 때만 해도 인류는 희망에 젖어 있었다. 지도만 완성하면 암이나 치매, 파킨슨 등 불치병들을 모두 치료할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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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암 전문가이자 저명한 의사인 저자는 질병은 자연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한다. 가령 암은 대단히 "교활하게" 진화한다. 항암제를 써도 초기에 사라진 듯 보이지만 어느 사이에 생존 경로를 모색해 생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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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진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과학에 절망하며 저자는 자연으로 눈을 돌린다. 그곳에는 난치병에 걸리지 않는 동물들이 있다. 코끼리는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리지 않고, 기린은 고혈압에 시달리지만 절대 심혈관 질환을 겪지 않는다. 여왕개미는 유전적으로 비슷한 동료 개미들보다 80배나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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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480쪽.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해 온 현대 데이트 문화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다룬 책.
미국 하버드대 비교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남녀 간 데이트가 기본적으로 산업혁명의 발명품이며, 자유시장 안에서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우리가 자발적인 '사랑'이라 여기는 모든 행위는 만들어진 '노동'이며, 그 노동은 여성과 남성에게 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데이트 문화가 소비자본주의와 함께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경제와 노동 구조, 계급과 젠더, 소비와 교육, 도시 문화 영역에 걸쳐 살펴본다.
'필로스 페미니즘 시리즈'의 열한 번째 도서.
아르테. 46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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