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기록한 엄마 마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어머나, 이럴수가 방소저! = 박윤선 글·그림.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아동 부문 대상을 받은 박윤선 작가의 '어머나, 이럴수가 방소저!'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이 만화는 먼 옛날 방씨 성을 가진 노부부 아래서 태어난 늦둥이 딸의 일대기를 그렸다.
주인공 방소저는 어릴 적부터 남자아이 옷을 입고 자란다. 이후에도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과거에 급제하고, 북방 오랑캐와의 전투에 나서며, 자신을 이해해주는 여자와 결혼하기까지 한다.
여자는 조정에 나설 수도, 전쟁에서 공을 세울 수 없는 시대에 남장여자인 주인공이 맹활약하며 통쾌함을 안겨준다.
한국인 작가가 그린 만화 가운데 처음으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아동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에서 16년째 활동 중인 박 작가는 '홍길동의 모험', '아가가가 고양이 클럽', '뿌뿌는 준비됐어!' 등 다양한 아동 만화를 그려왔으며,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4차례 아동 부문 시상식 후보로 오른 끝에 지난해 수상했다.
이숲아이. 132쪽.
▲ 틈틈이 기록한 엄마 마음 = 류승희 글·그림.
지난해 '오늘의 우리만화'를 받은 류승희 작가의 첫 그림 에세이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딸과 아들, 두 아이를 기르면서 느낀 소소한 감정을 일기처럼 기록했고, 그 가운데 48편을 뽑아 책으로 엮었다.
밖에서 돌멩이를 주워 와 이름을 붙이고 키우는 딸, 집 앞 마트에 갈 때도 화려한 머리띠를 꼭 써야겠다는 아들 등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엉뚱한 아이들의 행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만 담지는 않았다. 육아와 만화 작업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고단함과 스트레스도 가감 없이 기록했다.
만화계에선 디지털 작업이 보편적이지만, 류 작가는 종이에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린다. 연필로 스케치한 뒤 여백과 단순한 선을 사용해 그림체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진다.
보리. 224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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