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최후를 맞은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새로운 DNA 분석 결과가 나와 화제다.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폼페이의 희생자들 가운데 14구의 시신에서 추출한 DNA 분석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기존 발굴된 총 4구의 시신의 경우, 황금팔찌를 찬 한 명이 누워있고 그 무릎 위와 옆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바로 앞에는 한 사람이 앉아 절규하는 듯한 모습이 발견돼 팔찌를 한 사람은 두 아이의 엄마, 앉아 있는 사람은 남편으로 한 가족이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DNA 분석 결과, 숨진 4명은 모두 남자로 밝혀졌으며, 유전적으로 가족 관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알리사 미트닉 박사는 "이들이 정확히 어떤 관계였는지 알 수는 없다"면서 "가족일 것이라는 기존 추정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와 어른이 '사랑의 포옹'으로 생을 마감한 듯한 시신들은 이전에 자녀를 팔에 안고 죽은 어머니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새로운 게놈 분석 결과, 그 어른은 아이와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는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 명의 성별은 밝혀내지 못했다.
미트닉 박사는 "이들은 하인이나 노예였거나, 아니면 그 집에 살았던 하인이나 노예의 아이들이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고대 폼페이 시민들은 튀르키예 중부와 동부, 사르데냐, 레바논, 이탈리아를 포함한 지중해 동부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주한 조상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개인의 외모를 부분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었는데, 한 명은 검은 머리와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두 명은 갈색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폼페이의 과거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트닉 박사는 "우리의 발견은 고고학 자료의 해석과 고대 사회의 이해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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