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8번 홀 버디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은 여왕은 특유의 유쾌한 배꼽인사로 예의를 갖췄다. 물과 샴페인을 뿌리러 달려오는 동료를 피해 재빨리 그린 밖으로 달아났다.
'메이저 퀸' 김아림(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LPGA 진출 후 두번째 우승.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우승 직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재미 있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건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늘 쾌활하고 함박웃음의 대명사로 동료와 갤러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 넘치는 매력의 소유자. 하지만 그 역시 덜컥 우승 후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야 했던 지난 4년은 힘겨운 시간이었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간 한국 골프 코스와 다른 미국 코스의 잔디와 문화적 다름에의 적응 등 힘든 시간을 가졌다. 이제야 편안해졌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아림은 러시아 선수로 LPGA 역사상 최초의 우승을 노렸던 나탈리야 구세바(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제치며 우승 상금 45만달러(약 6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LPGA 진출 이후 시즌 첫 100만 달러의 상금 돌파.
구세바는 경기 후 "멋진 경기를 펼친 김아림 선수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나는 끝까지 포기 없이 100% 그 이상의 노력을 다했다"며 후회 없는 승부였음을 강조했다.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를 65위에서 22위로 끌어올리며 상위 60명이 나가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11월21일~25일, 티뷰론 GC) 출전을 확정했다. 총상금 1100만 달러(약 154억원)에 달하는 이 대회 우승상금은 무려 400만 달러(약 56억원)다.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11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째.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LPGA 회원이 아니었던 김아림은 LPGA 투어 회원이 된 이후 첫 승을 따냈다.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 9월 FM 챔피언십 유해란에 이은 올시즌 한국선수의 LPGA 투어 세번째 우승.
고진영이 12언더파 276타로 7위, 김효주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소영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6위, 황유민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대홍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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