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2년간 프로야구를 쭉 지켜봤는데, 역대급 슈퍼스타가 몇 명 있었다. 금년에 한 명이 또 탄생한 거 같다(허구연 KBO 총재)."
데뷔 3년만에 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공식 유니폼은 물론 기념 유니폼 판매액만 100억원을 넘길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소속팀의 통합우승도 이끌었다.
가치가 상상을 초월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현 시점 단연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 비견할만한 선수조차 없다.
그래서 한층 더 조심스럽다. MVP 수상 직후 KBO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김도영은 눈에 띄는 흰색 정장을 택한 이유에 대해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가장 큰 시상식이니까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배우 박보영의 청룡시리즈어워즈 당시 인터뷰를 비롯해 여러 수상 인터뷰를 찾아보는 등 말 그대로 트로피를 수집할 올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드러냈다.
하지만 자신은 앞으로 더 발전하고 나아가야할 선수임도 거듭 강조했다. 38홈런으로 40(홈런)-40(도루)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오히려 뿌듯했다. 성공했으면 야구를 너무 쉽게 보게 됐을 거다. 사실 홈런에는 욕심이 없었다. 홈런 1위에 오를 때마다 그 순위표를 캡쳐해놓기도 했다. 솔직히 신기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앞으로 더 노력하고, 다른 선수들을 생각하며 더 진중한 마음으로 야구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스스로에 대해 '80점'이란 점수를 매기며 "20점은 수비에서 깎았다"며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 실책 30개로 최다 실책 1위인 그다. 김도영은 "수비상까진 바라지도 않고, '무난한 수비를 하는 3루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밀착 지도해주신 류중일 (대표팀)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30-30보다도 실책 수만 좀 줄어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의 몸에도 만족하지 않는다며 "올해 정장을 맞추면, 내년엔 못 입게 될 것"이란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위(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4할2푼 장타율 6할4푼7리의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득점-장타율 2관왕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알차기 그지없다. 143득점은 종전 기록인 2014년 서건창(135득점)을 뛰어넘은 전인미답의 신기록이다.
이제 김도영의 다음 관문은 연봉이다.
올해 김도영의 연봉은 1억원에 불과하다. 올해만 해도 입단 동기 박영현(KT 위즈)의 1억 6000만원, 이재혁(삼성 라이온즈)의 1억 4000만원보다 뒤처졌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이정후조차 MVP를 차지하기까진 6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김도영은 3년만에 시즌 MVP를 차지했다. 내년 연차별 연봉이 역대 1위를 기록한다 해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역대 4년차 최고 연봉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록한 3억 9000만원이다. 만약 상징적인 4억원을 채워줄 경우 김도영의 연봉은 400% 인상이 된다. 역대 2위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2억 4000만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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