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이렇게 못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클루브의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에서 1대2로 패배했다. 레알은 이번 패배로 1위 바르셀로나 추격에 제어가 걸렸다.
이번 시즌 내내 레알은 음바페 영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레알이 음바페를 영입했을 때만 해도 이 이적은 역사적으로 남을 이적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당시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카베 숄헤콜 기자는 음바페의 이적을 두고 "이번 이적은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자유계약(FA) 이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기의 이적이라는 의미였다.
우려는 존재했다. 과연 음바페가 정말로 갈락티코 3기의 마지막 퍼즐로서 적절한가의 문제였다. 음바페가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체제가 갖춰진 레알에서 제대로 융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존재했다.
음바페는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좌측 윙포워드 자리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미 레알의 7번이자 좌측 윙포워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였다. 이미 레알의 에이스인 선수를 밀어내고 음바페를 기용했다가는 괜한 분란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음바페가 어디에 기용될 것인지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의 선택이 중요했다.
음바페는 등번호 9번처럼 스트라이커로 기용됐는데, 우려했던 대로 음바페다운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득점은 기록했지만 페널티킥 득점이 많았다. 음바페를 살리기 위해 주드 벨링엄의 역할을 변경했지만 벨링엄도 같이 활약이 저조해지는 역효과만 가져왔다.
음바페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고, 부진의 저점은 바닥을 뚫고 내려가고 있다. 지난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음바페의 어깨는 무거웠다. 비니시우스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음바페가 해줘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비니시우스가 빠졌기 때문에 음바페는 자신이 좋아하는 좌측 윙포워드로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리버풀 유망주 코너 브래들리에게 완전히 지워지면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심지어 후반 16분에 나온 페널티킥마저 실축하면서 레알의 0대2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음바페는 마드리드로 돌아가 헤타페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수차례 놓치면서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다.
아틀레틱을 상대로도 음바페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호드리구와 투톱으로 배치된 음바페는 후반 14분 호드리구가 만들어준 좋은 찬스에서 힘없는 슈팅으로 시회를 허비했다.
음바페의 자신감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은 후반 23분에 나왔다. 안토니오 뤼디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음바페가 준비했다. 음바페는 지난 리버풀전과 똑같은 코스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또 골키퍼한테 막히면서 2번 연속 페널티킥을 놓쳤다. 동료들이 음바페를 괜찮다며 위로해줬지만 음바페의 표정은 이미 암울 그 자체였다.
음바페는 후반 33분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벨링엄의 득점에 관여했지만 팀의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패배라도 면했다면 음바페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었겠지만 후반 35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패배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음바페는 결국 또 패배의 원흉으로 전락했다.
결정적인 찬스를 2번이나 놓치면서 득점력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드리블도 2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잘 만들어준 것도 아니었다. 음바페를 살려주기 위해 동료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음바페는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음바페는 결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나쁜 결과였다. 디테일이 중요한 경기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정말 큰 책임감을 느낀다. 힘든 순간이다. 이 상황을 바꿔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바페가 이렇게 못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계약 보너스만 1억 5,000만 유로(약 2,235억 원)를 지급했다. 연봉도 팀 최고 수준이다. 돈값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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