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모래판을 호령하던 씨름인들이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서 격돌한다. 황경수 현 대한씨름협회(77)과 이준희 전 감독(67)이 대결한다. 대한씨름협회는 12~13일 후보 등록 뒤 21일 선거를 실시한다.
황 후보는 10일 경남 산청군청 브리핑룸에서 협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평생을 씨름인으로 몸을 바쳐온 사람이다. 마지막 봉사와 헌신을 하겠다.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고 100년 숙원 사업인 씨름전용경기장 건립을 마무리 짓고 싶다. 우리 씨름의 제2 영광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천하장사 상금 2억원으로 상향, 2027년 민속씨름 스포츠 토토 시행 목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씨름인 출신 황 후보는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대한민국 씨름 황금기로 불리던 1980년대 지도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이만기 강호동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이후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사무처장, 협회 부회장 등 행정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지난 2021년 제43대 대한씨름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4년 임기를 채웠다.
앞서 또 다른 씨름인 이준희 전 감독도 씨름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현역시절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 등을 달성했다. 한때 이만기 이봉걸 등과 경쟁하며 씨름의 인기를 이끌었다. 은퇴 뒤 LG씨름단에서 감독을 맡았다. 씨름협회에선 총괄본부장 등으로 행정 경력을 쌓았다.
이 후보는 "변화를 원한다. 앞으로 4년 동안 미래로 가는 초석을 만들고 싶다. 하나하나, 뚜벅뚜벅 실천해서 1~2년 지난 뒤에 무언가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부도 저변 확대, 생활 체육 저변 확대, 씨름 운영의 분리 변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도 류재선 금강전력 대표이사가 협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류 후보는 과거 국민생활체육 전남씨름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씨름은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 2018년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남북 공동 등재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SNS를 통해 '씨름돌(씨름+아이돌)'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씨름 분위기는 다소 주춤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씨름 진흥방안을 내놓는 등 씨름 부활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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