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테스 형.
떠나는 것까지 감동적이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세 글자, 테스 형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소크라테스의 이별이 확정됐다. KIA는 26일 새 외국인 타자 위즈덤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KIA가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다는 것, 위즈덤과 합의를 마쳤다는 것이 알려지며 3년간 함께 한 소크라테스와의 이별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위즈덤과의 계약 확정이 늦어지며 시간이 흘렀고, 소크라테스도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결정됐고, 소크라테스는 하루 뒤인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3년 동안 나를 팀의 일원으로 인정해주신 KIA 타이거즈 조직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시작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을 항상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우리 팀원들은 언제나 나를 가족같이 대해줬다.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게 도와준 코칭스태프에도 감사하다.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내 마음 한 구석에 여러분 모두를 담겠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올해 KIA의 통합 우승을 돌이키며 "시즌 동안 열심히 고생한 걸, 우승으로 보답받아 다행이다. 이 느낌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믿음, 감사, 기쁨. 이 단어들로 나는 지금 순간을 보내려 한다. (야구선수로서) 내 한 사이클이 끝났지만, 내가 충분히 잘했다는 확신 속에 내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한국에서 자신을 도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영어로 인사를 남겼는데, 마지막 세 글자는 한국어였다. '테스 형'. 한국팬들이 늘 친숙한 이미지의 소크라테스에 붙여준 애칭이다. 소크라테스도 그 애칭을 잊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으로 올해 팀 메이트로 우승을 합작한 뒤, 재계약에 성공한 투수 네일에게도 파이팅을 불어넣어줬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발을 들였다. 3시즌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올해는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매년 시즌 초반 부진하다 퇴출 얘기가 나오면 귀신같이 살아나는 애증의 존재이기도 했다. 올해 타율 3할1푼 26홈런 97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더 강한 타자를 찾겠다는 KIA의 방침 아래 결국 재계약에 실패하고 말았다.
실력 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팬서비스도 으뜸이었다. 특히 중독성 강한 그의 응원가는 KIA를 넘어 10개 구단 팬들이 따라부르는 '국민 응원가'로 인정받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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