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사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시나리오는 명확했다. 손흥민(32·토트넘)에 대한 레전드 대우는 없었다. 그의 초 실용주의 노선을 감안하면 32세의 노쇠화의 길을 걷고 있는 팀 간판 윙어는 단지, 이적료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결국 1년 연장 옵션 발동, 손흥민의 타 팀 이적, 그리고 이적료 발생은 정해진 수순이었따.
토트넘의 고위수뇌부의 말은 달랐을 지 몰라도 토트넘의 행동은 일관됐다.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단, 토트넘도 레전드급 선수 손흥민을 떠나보낸다는 후폭풍을 감당하기 위해 말을 이리 저리 돌렸을 뿐이다.
결국 손흥민에게는 보스만 룰이 적용된다. 보스만 룰은 유럽 축구계의 선수 권리 보호 판결이다. 1990년 벨기에 프로 리그 장 마르크 보스만의 소속팀 계약 만료로 인해 생긴 법이다.
핵심은 '계약 만료 6개월 전 소속팀이 재계약에 대한 오퍼를 하지 않을 경우, 다른 구단과 사전계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2025년 6월30일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1월1일 전까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손흥민은 FA로서 타 팀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에 대한 공식적 발표를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해외 팀들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단,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경우, 이적료가 발생했다.
이 부분도 토트넘 레비 회장이 노릴 수 있다. 이적료를 받기 위해서는 활발한 해외 팀의 러브콜이 중요하고, 결국 보스만 룰로 손흥민의 '이적 확률'을 높인 뒤 이적료를 발생시킨다는 시나리오다.
결국, 토트넘은 피도 눈물도 없는 '실리'를 최대화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줄다리기 끝에 2년 연장 계약을 맺은 리버풀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그동안 유럽 최고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를 비롯해 유력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술 더 떠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 계약을 체결한 뒤, 2년 계약을 맺는 1+2 계약을 구상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행동은 보도와 완전히 달랐다.
1년 연장 옵션에 대해서도 충분히 발표할 수 있었지만, 움직임은 없었다.
손흥민이 올 시즌 기복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울버햄튼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축을 하기도 했다. 32세의 나이다. 축구 선수로서 노쇠화할 시점이긴 하다.
하지만, 손흥민의 골 결정력과 생산성은 여전히 높다. 윙어로서 경쟁력은 강력하다. AT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바르셀로나 등이 영입을 원하는 이유다. AT 마드리드는 '손흥민은 윙어로서 여전히 EPL 최정상급이다. 나이에 의한 노쇠화가 있을 수 있지만, 현 시점 그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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