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재학에게 굉장히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지난 연말 베테랑 투수 이재학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사건의 발단(?)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밝힌 새 시즌 투수 구상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이재학의 기용법을 두고, 하루 등판했다가 엔트리에서 제외한 후 10일 쉬고 다시 등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었다.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이 아닌, 사실상의 변칙 6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이다.
이재학은 2024시즌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2패 평균자책점 5.52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퐁당퐁당 피칭이 이어지다가, 크고 작은 부상들이 겹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들도 많았다. 그래서 이재학을 한차례 등판 후 10일 가량 쉬고, 그사이 다른 투수들을 활용한 후 또 다시 등판 기회를 주는 방법도 생각했던 것이다. 타팀에서도 간혹 특정 투수들에게 사용하는 기용법이다.
그런데 이후 이호준 감독의 마음이 바뀌었다. 기용 구상을 밝혔었으나 '아차' 싶었다. 선수의 마음이 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3일 신년식이 열린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이재학에게 12월 31일에 전화를 했다. 감독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망언을 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올 시즌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개인 훈련을 하고있는 선수에게 미리 기용의 한계를 못박아둔 것 같아서다.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 이 감독은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재학이 작년에 부진해서 비시즌 굉장히 준비를 많이하고 있다. 그런 선수에게 감독이 헛소리를 한 것 같아서 (미안했다). 재학이에게 '너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수 있게 준비를 잘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며 머쓱해했다.
이재학을 포함해 NC의 선발진은 캠프에서 원점부터 시작한다. 외국인 투수 2명(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 외 3~5선발은 무한 경쟁 체제다. 이재학, 최성영, 신민혁, 김영규, 김태경 등이 한정된 자리를 두고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 어느때보다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재학 역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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