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부 팬덤이 빅뱅 태양에게 악플 테러를 했다.
태양은 최근 미국 CNN과의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CNN은 "태양과 빅뱅은 K팝을 세계적인 현상으로 만드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K팝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금, 어떤 느낌이 드느냐"고 물었다. 태양은 "다행히 저희 뒤를 따라오는 많은 후배분들이 저희가 걸어온 길을 통해 글로벌한 시잔의 문을 열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시간들을 저희가 선사했다기보다는 저희의 노력이 들어가있는 부분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빅뱅이 전세계 팬들과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후배 그룹들이 누리고 있는 K팝 신드롬은 자신들의 공이 아닌 각 후배 그룹의 노력 때문이라는 겸손한 답이었다.
그런데 일부 방탄소년단 팬들은 태양의 SNS로 달려가 악플 테러를 가했다. 이들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문을 열었다니', '방탄소년단의 길은 방탄소년단이 개척한 것', '빅뱅이 월드스타는 아니지 않나. 동남아 쪽에서 인기가 있었을 뿐'이라는 등의 댓글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빅뱅은 대한민국 가요사를 뒤바꾼 팀이다. 2006년 데뷔한 이들은 '거짓말'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승승장구 했고, 2012년 발매한 '얼라이브'로 한국어 앨범 최초이자 한국 남성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했다. 이후 지드래곤과 태양은 솔로 앨범을 '빌보드 200'에 차트인시키며 K팝 가수들의 빌보드 개척길을 열었다. 일본 중국 등 동남아에서 세운 기록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런 빅뱅의 활약이 있었기에 해외 시장에서도 'K팝'이라는 마이너 장르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고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후배 그룹들이 배턴을 이어받으며 K팝 신드롬이 생겨난 것.
이에 방탄소년단도 수시로 빅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왔다. 특히 태양은 멤버 전원이 롤모델로 꼽았던 인물이다. 실제로 지민은 태양에 대한 리스펙트로 태양의 새 솔로앨범 '바이브'에 참여했고, 정국은 최근 군 휴가를 나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빅뱅의 노래를 메들리로 부르며 '선배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방탄소년단의 마음을 팬들이 짓밟은 것. 결국 빅뱅 팬들은 물론 방탄소년단 팬들도 분개했다. '팬도 아니면서 팬코(팬 코스프레)하는 애들이 문제다', '방탄소년단이 빅뱅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지능형 안티'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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