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샌디에이고에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6)가 버티고 있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빼어난 수비 능력에 시즌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파워도 갖춘 특급 유격수였다. 2021년 시즌 당시 나이는 23살. 김하성보다 어리고 실력도 좋은 타티스 주니어를 구단이 계속 주전 유격수로 키우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5004억원) 연장 계약까지 안겼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Advertisement
첫해는 예상대로였다. 3루수 마차도-유격수 타티스 주니어-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31)까지 김하성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을 차지한 주전들의 벽이 워낙 높았다. 그나마 크로넨워스와 경쟁 구도를 그릴 만했는데, 크로넨워스는 2021년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에 그쳤다.
Advertisement
그래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유격수, 2루수, 3루수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정상급으로 해내는 수비력 덕분이었다. 운도 따랐다. 타티스 주니어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오토바이를 타다 손목을 다쳐 개막 합류가 불발됐고, 재활 기간에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으면서 2022년 시즌을 아예 뛰지 못했다. 김하성은 이때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타티스 주니어가 스스로 자리를 내주는 운이 따랐지만, 김하성이 준비가 잘 돼 있었기에 운을 기회로 바뀔 수 있었다.
Advertisement
김하성은 보가츠 합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023년 주전 2루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품었고, 수비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지난 시즌에는 보가츠를 밀어내고 다시 주전 유격수를 꿰차기도 했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와 보가츠의 몸값을 더해 6억2000만 달러(약 9126억원)라는 말도 안 되는 큰 산을 모두 뛰어넘으며 메이저리그에서 생존 가치를 입증했고, 지금은 FA 시장에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다.
다저스 역시 주전 경쟁이 치열한 팀이다.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가 가능한 선수인데, 다음 시즌 다저스 키스톤콤비는 유격수 무키 베츠(33), 2루수 개빈 럭스(28)로 가닥이 잡혀 있다. 베츠는 더 설명이 필요없는 MVP 타자이기에 사실상 김혜성은 럭스와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럭스는 수비력에 늘 물음표가 붙어 있다.
김혜성은 일단 수비로 럭스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백업 후보로 골드글러브 수비수인 토미 에드먼(29)이 있으나 에드먼은 중견수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35)와 미겔 로하스(36)와의 경쟁 역시 만만치 않은데, 김혜성은 KBO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다. 김하성처럼 타격이 조금 불안해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김혜성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쓰임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이 '깜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다저스는 서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시리즈를 치르기에 앞서 '팀 코리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팀 코리아에는 국가대표에 준하는 국내 유망주들을 소집했고, 김혜성도 당연히 포함됐다. 김혜성은 다저스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26)를 상대로 장타를 뽑아내고, 수비 안정감을 뽐내면서 다저스 프런트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우리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보겠다. 지난해 우리가 부상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치챘는지 모르겠는데, 다양한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김혜성은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빼어난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 발도 매우 빠르고,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력을 갖췄으며 타격에도 장점이 있다"고 김혜성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혜성이 과연 선배 김하성처럼 다저스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감정 못 추스르고 펑펑..'연기대상' 엄지원, 故 이순재 추모영상에 오열한 이유는?(라스) -
[SC이슈] 디즈니+ ‘운명전쟁49’ 순직 소방관 사주풀이 논란…유가족 주장 “설명과 달라” 반발 -
'이정후 父' 이종범, 외손자 메이저리그 보내나.."조만간 구단서 스카우트 들어올 듯"(슈돌) -
'싱글맘' 한그루, 쌍둥이 前시댁 보내고 여유 "명절 스트레스 없어져 행복" -
조정석♥거미, 자식농사 성공했다.."둘째 딸, 신생아인데 벌써 예뻐"(틈만나면) -
차태현, 조인성과 동업 후 회사 대박 났는데...♥아내 식당 사업엔 선 긋기 "절대 안 돼" -
'박성광♥' 이솔이, 비키니가 대체 몇개야..개미허리에 11자 복근, 독보적 몸매 -
조윤희, 말레이시아 체류 근황...9세 딸 로아 국제학교 간 사이 '힐링 시간'
스포츠 많이본뉴스
- 1.'韓 피겨 간판'→'언어 천재 인성 甲' 日 '인간토끼' 신지아에 관심 폭발…'일본 나카이와 아침 식사 대화' 대대적 보도
- 2."이 쫄깃한 식감 뭐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떡국, 두산 외인 타자는 그렇게 한살을 더 먹었다 [시드니 현장]
- 3.'벌써 146km' 두산 방출 1m95 장신투수, 웨일즈 첫 피칭 압도적 구위, 드디어 잠재력 터뜨리나
- 4."자신감 생겼다" 패전에도 김현석 감독의 미소! 울산 中 챔피언 상하이 포트와 ACLE 리그 스테이지…이겨야 16강 확정
- 5."일본 선수 다 이기고 와" '금의환향' 최가온 특급 주문→'동갑내기' 유승은 첫 멀티 메달 '성큼'…깜짝 동메달 이어 두 번째 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