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자 기존 2루수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1년 이내에 럭스와 김혜성의 위상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6일(이하 한국시각)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김혜성을 통해)꽤 능력있는 선수를 보강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와 우리 팀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보면 된다. 많은 부분에 강한 전력들을 갖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게 지금 우리가 (김혜성을 포함한)내야진 뎁스를 보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올시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혜성이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주전을 꿰찰 수도 있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곰스 단장은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할 시점에 트레이드 가능성을 살피는 건 부적절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혜성은 엄연히 백업 내야수다. 곰스 단장은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럭스가 기본 포메이션이니 김혜성은 유틸리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다저스 내야 백업으로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에 김혜성이 추가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토미 에드먼도 내야 유틸리티로 간주해도 되지만, 김혜성이 들어온 이상 외야, 특히 중견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 외야는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중견수 에드먼, 우익수 마이클 콘포토로 이뤄진다.
결국 김혜성이 테일러, 로하스와 함께 백업 출전 시간을 놓고 경쟁한다고 보면 된다. 테일러가 외야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클 수 있으나, 그는 지난해 87경기에서 타율 0.202, 4홈런, OPS 0.598로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1년 11월 맺은 4년 6000만달러 계약이 올해 종료되는데,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그의 2026년 1200만달러 옵션을 포기할 공산이 크다.
그의 트레이드 역시 올해 여름 또는 올해 말 오프시즌이 돼야 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CBS스포츠는 '김혜성은 테일러, 로하스와 함께 내야 벤치 멤버로 꼽힌다'며 '다저스가 테일러 또는 로하스를 내보낼 생각이 있다고 해도, 지금 공개적으로 언급해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최선의 공격 계획을 결정하기 전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했다.
성급한 트레이드 가능성보다는 김혜성의 역할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수비 유틸리티 말고도 다저스 공격 옵션에 다양성을 제공해 준다고 보고 있다. 테일러, 로하스와 달리 좌타자이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다저스 40인 로스터 중 내외야 백업 가운데 좌타자는 김혜성과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 둘 뿐이다.
경기 후반 불펜 게임 때 상대 우투수 상대로 나설 수 있는 적절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김혜성이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활용폭을 넓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뜻이다. ESPN은 '장기적으로 김하성이 타격에서 적응을 잘 한다면, 고급 유틸리티 레벨로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혜성과 다저스가 맺은 계약 내용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보너스 조항이다. 김혜성은 2028년과 2029년 각각 500타석을 채우면 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옵션이 실행될 수 있도록 첫 3시즌 동안 탄탄하게 자리잡고, 2028년부터는 주전이 되도록 하라는 동기부여나 다름없다. 좌타자로서 타격 능력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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