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후순위 백업이라고 생각했는데, 희망의 불이 켜졌다. 김혜성과 무키 베츠의 키스톤 콤비를 볼 수도 있다.
LA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냈다. 다저스는 럭스를 내주고, 신인 지명권 한장과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받았다. 사실상 럭스가 핵심인 트레이드다. 내야 보강을 희망하는 신시내티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 지명 신인이자 한때 주전 유격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봤던 럭스 트레이드는 다소 쇼킹하다. 럭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던 멤버다.
결국 김혜성 영입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 출신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첫 3년 동안 1250만달러(약 184억원)를 보장받고, 이후 2년은 구단 옵션이다.
다만, 다저스에는 김혜성의 자리가 없어보였다. 주전 2루수 럭스를 비롯해, 외야로 이동했던 '슈퍼스타' 무키 베츠가 올해 유격수로 복귀한다. 또 다년 계약을 체결한 한국계 빅리거 토미 에드먼 역시 주 포지션은 중견수지만, 2루를 포함한 내야 수비도 일품이다.
때문에 김혜성의 다저스행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미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다저스 타선에서 낄 자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김혜성의 최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내야에 빈 자리가 확실한 상황이고, 다저스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김혜성 영입 이후 '럭스 트레이드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하루 전인 6일에는 뉴욕 양키스가 몇주 전부터 럭스 트레이드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 보도로 알려졌고, 시애틀 역시 럭스 트레이드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시내티가 의외의 승자가 됐다.
김혜성에게는 천금의 기회다. 물론 유틸리티 자원을 선호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특성상, 다저스에는 내외야를 오갈 수 있는 주전 선수들이 여럿이다. 때문에 김혜성도 스프링캠프때부터 확실히 눈에 들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부터 띄는 활약을 보여줘야 다저스의 화려한 라인업에 낄 수 있다.
기회만 잡는다면, 다저스타디움에서 주전 2루수로 뛰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와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베츠와 키스톤 콤비 플레이도 가능하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김혜성은 든든한 보험이다. 럭스를 트레이드한 결단은, 복잡한 내야 교통 정리를 하는 동시에 유격수 수비로는 안된다고 판단을 내린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보내면서 김혜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메세지를 띄운 것이나 다름 없다. 김혜성과의 계약 이후 3일만에 급하게 성사된 트레이드에는 이런 분명한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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