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왕' 탄생. 올해는 기대할 수 있을까.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2024년 216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 당 약 3개 꼴로 홈런이 나왔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가장 넓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잠실구장의 경우 경기 당 1.53에 불과하다.
단순히 구장 요인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라이온즈파크는 8각형 모양으로 건설돼 있어 좌우중간 펜스 거리가 다른 구장보다 짧은 편이다. 그만큼,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다. 삼성은 185개의 아치를 그리며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홈런을 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난해 삼성에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총 19명이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선수도 6명(구자욱 김영웅 박병호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이나 된다.
조금씩 '홈런 군단'으로 명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삼성은 지난 13년 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소속으로 마지막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는 2011년 최형우. 당시 최형우는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KBO리그 최고의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평가받는 라이온즈파크의 개장인 2016년 이후에는 더욱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2022년 호세 피렐라가 28개의 홈런을 치면서 1위 박병호(당시 KT)에 7개 차로 붙은 2위로 시즌을 마친 게 가장 홈런왕에 근접했던 순간이었다.
'홈런공장'을 홈으로 쓰고 있지만, '초대형 거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2025년에는 '홈런왕 탄생'을 조금 더 기대해볼만 하다.
구자욱(32)은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 5위에 올랐다. 2021년 기록했던 홈런 커리어하이였던 22개를 넘어서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타율도 0.627로 데뷔 이후 최고였다. 타율도 3할4푼3리를 기록하며 타격 전반에서 눈을 뜬 모습이었다.
'제2의 이승엽' 김영웅(22)을 향한 기대도 크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영웅은 첫 2년 동안 총 홈런이 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26경기에서 28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구자욱에 이은 홈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에서 만 21세 이하 선수가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건 1997년 이승엽(32개) 이후 27년 만이다. 특히 김영웅은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빅게임 타자'로서의 면모까지 뽐냈다.
'원조의 부활'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5월말 삼성은 KT와의 트레이드로 박병호(39)를 품었다. 박병호는 이적 이후 76개에서 20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또한 2014년과 2015년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는 등 거포 역사를 바꿨던 박병호다. 총 6차례(2012~2015, 2019, 2022)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지난해 23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라팍 풀타임'이라면 박병호의 홈런왕 부활은 마냥 꿈은 아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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