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첫 스프링캠프 준비를 하고 있는 초보 감독은 "밤에 잠이 안온다"며 웃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사령탑 취임 후 첫 캠프를 맞이한다. NC 선수단은 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CAMP 2'를 시작한다. 창원에서 한 턴만 가볍게 소화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는 일정이다. 27일 선발대인 이 감독과 손아섭 등이 1차 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발하고, 본진 선수단은 30일 출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한다. 박민우, 박건우, 이재학 등은 LA에서 먼저 몸을 만들고 있다가 선발대 선수들이 도착하는 시기에 맞춰 투손에 합류할 예정이다. 캠프별 선수단 명단도 거의 다 정리가 끝났고, 이제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NC 역시 사령탑 교체 후 새로 출발하는 시즌에 대한 준비로 분주하다.
새해를 맞이한 이호준 감독은 "다시 불면증이 시작됐다"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 감독은 "개막전 스케줄이 나오니까 실감이 나더라. 첫 경기는 상대팀이 고향팀(KIA)이고, 홈 개막전은 작년까지 몸 담았던 팀(LG)이다. 이게 운명의 장난인가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NC는 2025년 정규 시즌 개막전을 3월 22일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으며 시작하고, 창원 홈 개막전은 3월 28일 NC파크에서 LG 트윈스와의 맞대결로 시작한다. 두팀 모두 이호준 감독과의 인연이 깊은 팀이다. 광주 출생인 그는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LG는 지난해 수석코치를 맡았고, 팀의 우승도 함께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특히나 '초보 감독'으로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을 첫 경기부터 만난다는 사실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호준 감독은 "가장 센 팀과 상대해서 이기면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다. 1위팀과 데뷔전을 하게 돼서 스케줄표를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면서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팀의 전력이 어느정도인지, 가장 센 팀과 상대했을때 어느정도 모습이 나올지도 궁금하다. 이전까지는 아직 코치같은 기분이 남아있었는데, 막상 개막전 스케줄이 나오니까 이제 (감독이 됐다는)실감이 나더라"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오히려 잘됐다'고 하지만, 내심 머릿 속에는 강한 KIA를 상대로 어떻게 싸워야할지 벌써부터 개막 2연전 준비로 분주하다. 이호준 감독은 "제임스 네일은 원래 최고의 선수 아닌가. 이번에 새로온 KIA 외국인 투수(아담 올러)도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 선수들을 깰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몇점을 줘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어려운 문제"라며 웃었다. 지난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네일은 올 시즌 최대 180만달러(약 26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큰 변수가 없다면, 네일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호준 감독이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이유다.
동시에 전력 구상도 복잡하다. 이호준 감독은 "작년처럼 부상자가 안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아직 선발, 마무리도 결정된 게 없다. 캠프에 가서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어떻게 끼워맞춰야 할까 싶다. 우리는 아직 3선발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메꿔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치며 고개 숙인채 끝났던 NC. 올해는 과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첫 경기부터 작년도 우승팀을 상대해야 하는 잔인한 운명. 초보 감독이 첫 판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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