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겨울 이적시장이 뜨겁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오피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2025시즌은 FIFA 클럽월드컵 여파로 개막이 앞당겨지며, 각 팀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한파가 축구계에도 불며, 이적료가 발생하는 선수들 보다 FA(자유계약선수)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겨울 이적시장의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바로 '적과의 동침'이다.
이번 이적시장에선 유독 라이벌팀에서 데려온 영입이 많다. 수원 삼성이 대표적이다. 2024시즌 6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수원은 올 시즌은 기필코 승격하겠다는 각오로 '폭풍영입'에 나섰다. 공수의 방점은 슈퍼매치의 라이벌, FC서울에서 찍었다. 수원이 K리그2로 내려가며 슈퍼매치는 잠시 중단됐지만, 수원과 서울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대는 K리그의 대표 라이벌이었다. 수원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서 뛰었던 스트라이커 일류첸코와 센터백 권완규를 영입했다.
일류첸코는 FA로, 권완규는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다.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14골을 넣었다. 포항, 전북 등을 거치며 K리그1에서만 71골을 넣은 검증된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인 수원은 과감한 베팅을 통해 일류첸코를 품었다. 지난 시즌 서울의 2~3번 센터백으로 활약하던 권완규는 인천, 포항, 성남 등에서 뛴 K리그의 수준급 센터백이다. 지난 시즌 최후방에서 약점을 보인 수원은 베테랑 권완규를 통해 약점을 보완했다.
우승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는 서울 역시 라이벌팀에서 선수를 데려오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전설 매치' 라이벌인 전북 현대에서 왼쪽 풀백 김진수와 윙어 문선민을 데려왔다. 강상우와 윤종규를 울산HD로 보낸 서울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김진수를 영입해 측면 공백을 메웠고, 확실한 게임체인저로 폭발적 스피드와 결정력을 자랑하는 문선민을 품었다.
서울의 또 다른 승부수인 '멀티플레이어' 정승원과 '센터백' 이한도는 '원조 라이벌' 수원에서 뛴 적이 있다. 정승원은 2022~2023년까지, 이한도는 2022년 수원에서 뛰었다.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도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K리그 최고(最古)의 더비로 꼽히는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 출신 선수들을 영입했다. 풀백 강상우와 전천후 미드필더 이진현이 주인공이다. 강상우는 포항에서 데뷔해 무려 8년간 뛰었던 '포항맨'이다. 지난 시즌 베이징 궈안에서 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K리그로 북귀한 강상우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주전 왼쪽 풀백 이명재와 재계약이 불발된 울산은 강상우를 전격 영입했다. 이진현은 포항 성골 유스다. 포항에서 K리그 데뷔도 했다. 기동력과 창의력을 겸비한 미드필더를 찾던 울산은 폴란드에서 뛰던 이진현을 영입해 허리진 수준을 높였다.
울산은 라이벌은 아니지만, 한때 4연승을 거둘 정도로 '천적'이었던 광주FC에서 공격수 허율과 이희균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하는 그림은 다음 시즌 K리그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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