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23일 열린다. 3파전 구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KFA 회장을 비롯해 현 체제에 날을 세우고 있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의 '후보 신분'이 유지된다. 하지만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조정된 선거 일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FA 선거운영위원회는 9일 "제55대 KFA 회장 선거를 1월 23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선거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제동을 걸었다. 허정무 후보가 KFA를 상대로 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결국 선거는 연기됐다.
선거운영위는 "그동안 관련 규정에 위배됨이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 준비를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선거중단을 결정한 것에 대하여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법원 결정 내용을 존중하며, 결과적으로 선거일정 진행에 차질을 초래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한다"며 새로운 일정을 공고했다. 선거인단이 새롭게 꾸려진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회장 17명,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전국연맹 회장 5명 등 총 34명의 대의원과 추첨으로 선정하는 각급 선수·지도자와 심판 160명 등 194명으로 구성된다.
재추첨은 12일 실시된다. 다음날부터 3일간 선거인들이 선거인 명부를 열람하여 자신의 개인 정보를 확인 및 수정하는 기간을 거쳐 16일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다. 확정된 명부는 후보자들에게 제공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1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22일까지 실시된다.
1955년 1월 13일생인 허정무 후보의 70세 미만, '나이 제한'도 소급 적용된다. 선거 규정에는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 선거운영위는 "선거 일정의 변경이 선거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강하여 진행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므로 이미 등록된 후보자들의 선거후보 자격은 선거일까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가처분 인용을 결정하면서 후보자들이 선거인단 추첨이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점, 추첨에 앞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지 않은 점, 21명이 제외돼 173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공정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적시했다. 선거운영위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았다. 외부 업체가 진행하는 추첨을 각 후보자 대리인이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추첨을 통해 '3배수'로 예비 명단을 추려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선거인단의 손실을 최대한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선거가 제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허정무 후보는 선거 일정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발하며 가처분 신청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선거운영위원들의 전원 사퇴도 요구했다. 허정무 후보 측은 "근본적인 해결없이 급하게 선거일을 정해 놓고 통보하는 식의 결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23일 선거일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대로면 가처분 신청을 또 낼 수밖에 없다"고 발끈했다. 신문선 후보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위탁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정몽규 후보는 8일 "제기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하여 조속히 선거가 실시되기를 선거운영위에 요청드린다. 나 또한 향후 결정하는 방법과 일정에 따라 규정을 준수하며 선거에 변함없이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인단 재구성 등 어떤 결론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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