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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의 의지가 중요했다. FA 개장 직후 KIA와 서건창이 처음 협상 테이블을 차렸을 때 금액 차이가 워낙 컸다. 선수는 당연히 계약 기간과 금액을 많이 보장해 주는 쪽을 원했고, 구단은 나이 30대 후반인 백업 선수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웠다. 서건창이 KIA가 제시하는 조건을 수용해야 남을 수 있었는데, 고심 끝에 선수가 먼저 기대 금액을 낮추면서 계약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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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KIA 단장은 서건창과 계약을 마치고 '5억원'에 다 담기지 않는 선수의 가치를 언급했다. 1루수는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 2루수는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36)이 있어 서건창이 백업 또는 대타로 시즌을 맞이해야 하지만, 서건창이 벤치에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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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지난해 KIA에서 매우 절박하게 야구를 했다. 그는 LG 트윈스 시절인 2023년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200(110타수 22안타)로 부진한 뒤 스스로 팀에 방출을 요청했다. LG보다는 본인의 출전 기회가 더 많은 팀을 찾아 나섰고, KIA가 연봉 5000만원을 안기며 선수 생명 연장을 도와줬다. 서건창은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무언의 움직임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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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일단 KIA에 약속받은 보장 기간은 1년이다. 2025년에 구단과 선수가 합의한 옵션을 모두 달성해야 2026년에 계약을 실행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 단장은 "지난해만큼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힌트를 줬다.
지난 시즌만큼 성적을 내려면 서건창은 적어도 백업 1순위로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2026년 계약 연장이 걸려 있는 시즌이기에 서건창은 예비 FA였던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게 비장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의 이런 의지는 KIA에서 그와 백업 경쟁을 해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KIA가 원하는 베테랑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다.
서건창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1군 1경기 출전에 그친 뒤 방출됐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다시 기회를 얻어 꽃을 피운 케이스. 2014년 201안타로 KBO 역대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그해 MVP를 차지했다. 2020년까지 키움의 간판 2루수로 활약하다 트레이드로 2021년 친정팀 LG로 이적해 다시 4년을 뛰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KIA에서 커리어를 이어 가고 있다. KBO 통산 성적은 1350경기, 타율 0.298(4800타수 1428안타), 출루율 0.380, 장타율 0.403, 232도루, 40홈런, 517타점, 853득점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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