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번 시즌 심각한 부진으로 강등 위기에 놓인 에버턴FC가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를 불과 3시간 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션 다이치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버턴은 팀의 18세 이하 유스팀을 이끌고 있는 레이튼 베인스 임시감독 체제로 FA컵 3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또 다른 팀의 레전드이자 주장인 셰머스 콜먼이 베인스 임시 감독을 보좌해 팀을 이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이치 감독이 FA컵 경기를 불과 수 시간 앞두고 에버턴 구단으로부터 해임됐다. 후임으로 조제 무리뉴 감독이 거론되는 가운데 두 명의 팀 레전드가 임시로 팀을 이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에버턴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션 다이치 감독이 1군 감독직에서 해임되었음을 알린다. (코칭스태프) 이안 완, 스티브 스톤, 마크 하워드, 빌리 머서도 클럽을 떠나게 됐다. 새로운 감독을 임명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내용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라며 '18세 이하 유스팀 감독인 레이튼 베인스와 클럽 주장 셰머스 콜먼이 임시로 1군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상당히 갑작스러운 발표다. 특히나 에버턴이 이 입장문을 발표한 건 피터보러와의 FA컵 3라운드가 열리기 약 3시간 전이었다. 에버턴은 10일 새벽 4시45분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피터보로를 상대로 FA컵 64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렇게 경기를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감독 해임을 발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이치 감독과 구단 수뇌부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홈페이지 성명문에도 다이치 감독에 대한 인사는 없다. 보통 감독을 해임하는 경우,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다'거나 '앞으로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와 같은 의례적인 미사여구가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문구가 아예 없다. 지나치게 사무적이고 딱딱하다. 이 또한 갈등의 증거로 볼 수 있다.
다이치 감독의 해임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지난 2023년 1월에 프랭크 램파드의 후임으로 에버턴 지휘봉을 맡은 다이치 감독은 계속 하위권에 맴돌았다. 2023~2024시즌에는 15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을 맴돌며 강등 위기에 빠져 있다. 현재 리그 16위(승점 17, 3승8무8패)다. 강등권보다 승점 1점 높다.
한편, 다이치 감독의 후임으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페네르바체 구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에버턴을 소유한 프리드킨 그룹과 인연이 깊다. 불과 1년 전 AS로마에서 경질됐는데, 당시 구단주도 프리드킨 그룹이었다. 댄 프리드킨 회장이 무리뉴를 해고했다. 하지만 이후 프리드킨 회장은 무리뉴를 경질한 일을 "가장 아팠던 일"이라며 후회했다. 에버턴에서 다시 무리뉴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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